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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속보이는 NSX? 일러스트 거장 신 요시카와의 손길

혼다코리아 2023.04.11 55

자동차 디자인은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상상력과 현실적 제약 조건을 조율해 뛰어난 완성도의 결과물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컷어웨이 드로잉은 이러한 자동차의 외면과 내면의 묘한 교차점에 녹아 있는 자동차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의도를 꿰뚫어보고, 이미 완성된 자동차에 숨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밀 묘사 작업이다. 이 분야의 대가인 일러스트레이터 신 요시카와가 혼다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NSX를 그렸다.

 

 

 

컷어웨이 드로잉의 대가, 
신 요시카와

 

한 분야에 있어,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외롭게 지켜 걸어오며 높은 업적을 이룬 사람을 대가라 칭한다. 또한 대가는 과거에 주목받지 못한 분야를 자신의 존재감으로 주목 받게 만드는 이들이기도 하다. 신 요시카와는 자동차 컷어웨이 드로잉이라는 분야를 통해 대가가 되었고, 또한 이를 주목받는 자동차 디자인 및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신 요시카와(Shin Yoshikawa)는 약 25년 간 포토그래퍼와 자동차 컷어웨이 드로잉 아티스트로서 활약해 왔다. 또한 다양한 자동차를 수집하는 자동차 콜렉터이기도 하다. 10살 무렵부터 자동차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던 신 요시카와는 연필과 검은 펜만을 이용한 컷어웨이 드로잉을 통해 그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세계 유수의 잡지와 박물관 그리고 자동차 관련 서적을 통해 그는 자신이 애정한 자동차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가 일생 동안 정진하고 있는 컷어웨이 드로잉(Cutaway Drawing)은 절개도면, 절개 다이어그램이라고도 한다. 이는 하나의 대상의 외형과 내형을 한 그림 안에 연결적으로 표현해 내는 드로잉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물체의 일부를 잘라내 그 내면을 구현하거나 마치 투시를 하듯 외형과 내형을 동시에 구현해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컷어웨이 드로잉은 외형을 유지하며 차량 내부의 다양한 부품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다. 신 요시카와는 다양한 자동차를 이러한 기법을 통해 구현해내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참고로 컷어웨이는 영화에서 하나의 장면이 쇼트와 쇼트 사이에 다른 쇼트를 넣어 이어 편집하는 기법으로도 알려져있다.

 

 

 

 

직관으로 구현한 
NSX 각 부분의 관계성

 

지난 10월, 신 요시카와가 그린 NSX의 컷어웨이 드로잉이 공개되었다. 신 요시카와의 손에 새롭게 탄생한 2세대 NSX의 드로잉에는 독보적인 동력장치와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외형 디자인을 한 곳에 녹여냈다. 이를 통해 NSX가 가진 숨겨진 가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해냈다. 신 요시카와는 이번 드로잉에서 NSX가 가진 놀라운 기술력을 표현하는데 신중을 기했으며 또한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음을 이야기 했다.

 

 

 

 

신 요시카와는 특히나 NSX가 가진 혁신적인 동력장치를 구현하는 작업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2세대 NSX는, 1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F1의 최신 트렌드를 확장적으로 해석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NSX의 파워트레인은 3.5리터(3,493cc)의 트윈 터보차저 엔진과 후륜 1개의 구동 모터, 전륜 각 2개의 인 휠 구동 모터가 적용되어 있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500hp(7,500rpm), 최대 토크는 56kg?m(2,000~6,000rpm)에 달한다. 엔진과 연결된 후륜 구동모터의 최고 출력은 47hp(3,000rpm), 최대 토크는 15kg?m(500~2,000rpm), 전륜 각 바퀴의 인휠모터의 경우는 36hp(4,000rpm), 최대 토크는 7.4kg?m(0-2,000rpm)이다.

 

여기에 혼다의 정교한 기술력이 녹아 있는 SH-AWD(슈퍼 핸들링 4륜 구동)가 적용되었다. 다양한 노면 상황에 대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기민한 대응력을 갖춘 이 4륜 구동 시스템은 공도와 서킷 모두에서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9단 DCT가 적용된다. 이러한 효율 덕분에 리터 당 최고 출력의 비율은 143hp/L에 달한다.

 

 

 

 

컷어웨이 드로잉은 개별 부분에 대한 전개도가 아니다. 엔진이나 구동 계통만을 별개로 그리는 작업은 훨씬 쉬울 수 있다. 컷어웨이 드로잉은, 대신 화면의 시점에서 볼 때 각 부품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작업이다. 신 요시카와는 NSX의 컷어웨이 드로잉을 차의 외쪽 뒤편에서 본 구도로 작업했다. 그러면서 후륜에서 엔진쪽으로 연결되는 부품간의 관계에 주목했다. 구동모터의 존재는 표현한 길이 없었겠지만, 강력한 제동성능을 발휘하는 대구경의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를 통해 그 존재를 암시하고 있다.

 

신 요시카와의 컷어웨이 드로잉은 어떤 부품도 전체를 세밀하게 보여줄 수는 없지만 대신 그것이 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준다. 특히 전륜 쪽에 보이는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구성하는 부품을 살짝 보여 준다. 크기는 작지만 조금만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자동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서스펜션의 역할이 잘 드러난다.

 

 

 

 

이렇게 세세한 디테일과 부품 간의 관계를 살린 가운데, 자동차의 속도감을 나타내는 캐릭터 라인은 마치 그 위를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느낌으로 구현했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바로 그 자동차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요소다. 특히 후미 펜더 위의 선이 트윈터보 엔진의 투시도 위로 날카롭게 지나가는 모습은, 이 자동차의 제원을 대략이나마 알고 있는 이라면 전율을 느낄만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신 요시카와의 작업에는 어떤 기계적, 전자적인 도움도 없다. 그는 오로지 그의 관찰과 펜을 이용해 NSX의 내외부를 통찰했다. 정교한 그림은 기계가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의 성격에 따른 부품들 간의 관계성과 의미 등은 눈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직관의 힘으로만 길어올릴 수 있는 가치이다.

 

 

 

 

더욱 강해진 트랙 지향성, 2019 NSX

 

NSX는 혼다 북미 법인에서의 고급 브랜드인 어큐라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 8월, 몬테레이 자동차 위크에서는 2019년식 NSX가 공개되었다. 새로운 NSX는 섀시의 강화, 냉각 성능 및 공력 성능의 강화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최적화 등 성능 면에서 가히 페이스리프트급에 가까운 업데이트를 구현했다. 특히 코너링 시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후 안티 롤 바의 직경을 늘이고, 부싱의 강성도 강화했다. 또한 4륜 구동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업데이트해 조향과 구동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NSX는 공도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다. 하지만 공도라 하더라도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도로, 그리고 트랙이 주무대다. 이번 2019년형 NSX의 변화는 보다 확실하게 트랙 지향 자동차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NSX기반의 GT3 사양은 해당 레이스 종목 팀들이 선호하는 자동차이기도 하다.

 

 

 

 

1990년, 1세대 NSX가 등장했을 때, 많은 일본 젊은이들은 이제 일본도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카를 갖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혼다는 이 자동차를 통해, 기본기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자동차라는 이미지에서 극강의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 제조사임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리고 현재 NSX는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또다른 세계적 표준이다. 신 요시카와의 컷어웨이 스케치로 구현된 2세대 NSX는 더 우수한 기술을 향한 혼다의 갈망 혹은 기술의 탐구를 위한 혼다 연구진들의 순수한 열정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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