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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파일럿, SUV 공간 패키징의 ‘정석’을 제시하다

혼다코리아 2023.04.11 103

자동차를 제작하는 일은 집을 짓는 일처럼 ‘공간’의 구현과 활용이 중시된다. 자동차 개발, 설계에 있어 ‘패키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이다. 패키징은 좁게는 캐빈 공간, 넓게는 캐빈 공간과 파워트레인, 구동 계통, 전장 부품 등의 설치, 장착과 관련된 공간 설계 전반을 아우르는 용어다. 자동차의 여러 장르 가운데서도 이러한 공간 설계가 무척 중시되는 것이 SUV라 할 수 있다. 혼다의 파일럿은 이러한 SUV 패키징에 있어서 ‘정석’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형 SUV의 
인테리어 패키징이 어려운 이유?

 

자동차의 패키징은 무척 까다로운 작업이다. 특히 인테리어 패키징은 더욱 그러하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체급이 허락하는 한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 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첨단 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나 편의 장비가 적용됨에 따라, 전기 통신과 관련된 전자장비 등도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키징은 혼다 파일럿과 같은 대형  SUV라면 보다 여유로울까? 2018년 12월, 한국을 찾아온 새로운 파일럿의 전장은 5,005㎜, 휠베이스는 2,820㎜, 전폭은 1,995㎜에 달한다. 누가 봐도 당당한 체구의 대형 SUV로서 미니밴인 오딧세이 못지않은 공간을 자랑하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파일럿에 적용되는 첨단 편의장비는 다른 자동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2열 천장에 적용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부터 3열 탑승자에게 1열의 운전자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캐빈 토크 시스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적용된다. 

 

 

 

 

또한 파일럿에 적용된 혼다 센싱 각 기능의 구현을 위한 리어 범퍼 레이더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이 레이더가 파일럿의 ECU와 원활하게 통신하기 위한 전자 제어 프로토콜도 필요하고 센서의 작동을 위한 다양한 전장 부품도 함께 적용되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시스템은 탑승자들이 안락한 공간감을 누리는 데 영향을 주어서하는 안 된다. 따라서 혼다 파일럿처럼 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는 대형 SUV의 패키징은 다른 차종과는 차별되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1세대부터 다져 온 
파일럿의 패키징 기본기

 

파일럿의 등장 시기는 2002년으로, 혼다의 여러 차종들 중에는 비교적 젊다. 파일럿이 처음 등장했을 때 상대해야 했던 차종들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의 자존심이라 할 만한 기종들이었다. 상대적으로 이들은 체구도 더 컸고 차종 자체가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으므로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었다.

 

이러한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빠른 시간 안에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크기 대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었다. 1세대 파일럿의 휠베이스는 2,700㎜였다. 그러나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는 전륜 구동 방식을 이용해 1열 레그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동급 대비 짧은 전장과 휠베이스에도 넉넉한 공간을 구현했다.

 

 

 

 

이러한 전략은 시대를 앞선 첨단 편의장비를 대거 적용한 2세대에서 빛을 발했다. 1세대 대비 73㎜ 길어진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넓어진 공간이 효과적인 패키징 전략과 어울리며 ‘파일럿=8인승’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1열에서는 변속기 위치를 센터페시아 쪽으로 옮겨 조작할 수 있게 함으로써 1열 공간을 보다 여유 있게 구현했다.

 

 

 

 

3세대에 들어와서는 체급도 경쟁자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전장이 4,940㎜, 휠베이스가 2,820㎜로 증가했다. 특히 3세대부터는 모노코크 유니바디 방식을 적용하면서 실내 공간의 여유를 구현하는데 한결 유리해졌다. 대형 SUV를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하지 않고도 험로 주행 차체 강성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혼다는 초고강성 스틸 및 각기 다른 정도의 강성을 갖는 강판들을 유효적절하게 배치하여, 무게는 덜어내고 공간은 넓히면서 더욱 안전한 대형 SUV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3세대 파일럿이 IIHS(미국 고속도로 손해보험협회)신차 안전도 검사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둬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3세대 파일럿의 패키징

 

 

 

 

오버행과 폭의 절묘한 활용

 

3세대 파일럿의 페이스리프트는 휠베이스 길이가 그대로이나 전장이 약 65㎜ 길어졌다. 사실 이 정도의 길이의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휠베이스의 전후 비율을 조정함으로써, 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앞쪽 오버행이 25㎜ 줄어든 대신 후미 오버행이 80㎜ 길어졌다. 이를 통해 3열 공간의 레그룸 및 수납 공간을 확장하는 효과를 구현했다. 구색만 갖춘 3열 시트가 아니라 실제 안락한 여행을 위한 편안한 공간으로서의 3열이 구현된 것이 국내에 출시된 파일럿 페이스리프트의 핵심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파일럿은 1,995㎜에 달하는 전폭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했다. 2열 시트를 좌우의 독립좌석 2개로 구현한 엘리트 트림의 캡틴시트 적용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2열 탑승자는 여유로운 레그룸뿐만 아니라 좌우로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7인승의 엘리트 트림에는 2열 콘솔의 컵홀더와 라이트도 적용되어 있다.

 

 

 

 

 

 

넉넉한 센터콘솔 박스
운전자와 동승자의 소통도 OK

 

파일럿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9단 변속기의 채용은 실내 버튼식 변속장치 도입을 통해 그 가치가 배가된다. 버튼식 변속장치는 현재 혼다 주요 차종에 적용된 것으로, 오딧세이, 어코드 등에 적용되고 있다. 기어 레버가 없는 센터 콘솔은 자연스럽게 운전자와 동승자의 자세와 움직임을 편안하게 해준다. 또한 센터 콘솔 박스의 용량도 무척 넉넉해 1열 정리가 더 수월해졌다. 

 

사실 경쟁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버튼식 변속 장치를 적용하는 차종들이 있다. 그러나 혼다의 센터 콘솔 디자인은 보다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센터페시아와 거의 바로 연결되다시피 한 높은 센터콘솔은 그 나름의 편의성이 있겠지만, 운전자와 동승자 간을 막는 벽과 같은 모습도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폭이 넓은 자동차인데다, 운전 중에는 얼굴을 마주볼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자동차는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개개의 방이 나눠진 단절의 공간이 된다. 파일럿의 1열은 수납 공간은 확장하되 콘솔의 높이가 높아지는 것을 억제해, 소통을 돕고 있다. 

 

 

 

 

대형 SUV의 매력이 공간의 여유에 있다는 점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2, 3열 공간을 접어서 생기는 공간이 아니라, 차량 내 모든 좌석이나 장비를 그대로 두었을 때도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공간이 그 차의 진짜 여유이자 공간이다. 그래서 파일럿의 여유로움은 오랜 시간 혼다가 연구해 온 '사람과 자동차의 관계'를 대변하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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