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부터 시작된 대형 RV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크기에 대한 숨겨진 욕망이 물꼬를 찾아 분출되는 모양새다. 해외여행 기회의 축소로 인한 국내 여행 및 활동 증가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크기만으로 만족할 수 없고, 내실과 주행의 맛 모두를 요구하는 이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혼다엔 그런 이들에게 어필할 대형, 대배기량 RV 라인업이 갖춰져 있다.
험로 주행에 카라반 토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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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캠핑, 낚시 등 국내 아웃도어 레저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취미들은 일정 이상 공간을 갖춘 대형 차종을 필요로 한다. 모두 장비의 크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활동에 활용될 자동차라면 4륜 구동에 기반한 다양한 노면 환경 대응 능력과 견고한 차체 그리고 경사로에 대한 대응 능력도 필요하다. 오프로드 주행 시 토크 조절이 부드러운 자연흡기 엔진이라면 금상첨화다.
혼다의 대형 SUV 파일럿은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한다. 3열을 접은 공간만 해도 1,300리터가 넘는 공간이 생성된다. 1, 2열 좌우로 한 명씩 앉으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충분하다. 등산, 캠핑, 낚시 외에도 4인이 떠나는 골프, 단체 출사 등 장비의 부피가 큰 취미 활동에 적합하다.
또한 최고 출력 284ps, 최대 토크 36.2kg?m를 발휘하는 3.5리터 i-VTEC 엔진은, 부드러운 변속과 빠른 응답성의 9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어 강력하고도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자랑한다. 또한 주행 환경에 따라 실린더 절반을 쉬게 하는 기술인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VCM: Variable Cylinder Management)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제어하고 연비도 높였다. 파일럿의 복합 연비는 8.4km/L로 동급의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SUV 중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여기에 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 시스템(i-VTM4)과 지능형 지형 관리 시스템은 해변가, 폭우로 진창이 된 캠핑장 입구, 눈 내린 등산로 등 어떤 조건에서도 타이어를 헛돌게 두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혼다 북미 법인의 여성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이 양산 버전에 가까운 파일럿으로 랠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 만큼, 운전의 재미도 쏠쏠하다. i-VTEC은 대배기량 엔진임에도 상대적으로 구조가 간단한 SOHC 방식이다. 덕분에 차량 전후 무게 배분이 5.5:4.5 정도로 균형 잡혀 있다. 여기에 강성별 소재를 절묘하게 배치해 안전과 경량화를 모두 이룬 차세대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섀시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의 서스펜션 조합은 정확한 조향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캠핑 카라반이나 작은 요트 등을 견인할 때 차체 제어의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TSA(견인 자세 제어 장치)도 적용돼 있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대형 SUV이지만 투박하지 않은 디자인도 매력이다. 지상고가 높은 SUV 지만 운전석 공간에선 승용의 안락함도 돋보인다. 국내 판매 단일 트림인 엘리트는 2열에 분리형의 캡틴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안락성도 높였다. 어쿠스틱 글래스(진동, 소음 저감 유리)를 2열까지 적용한 대형 SUV도 이 급에서는 보기 드문 사양이다.
2020년 11월 국내에 출시된 파일럿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은 국내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사양을 두루 추가했다. 새로 적용된 러닝 보드는 타고 내릴 때의 편리함을 더하는 한편, 발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기 쉽게 한다. 러닝 보드 하단에 외부 바닥을 밝게 비추는 스팟 라이트는 고급스러운 감성과 편의를 더한다.
잘 달리기까지 하는 준 모터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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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브랜드들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미니밴의 영역에서 혼다 오딧세이의 벽은 견고하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0년 경쟁 브랜드를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따돌렸고 한국에서도 2018, 2019년 수입 미니밴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오딧세이는 2021년 2월,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뉴 오딧세이’로 돌아왔다. 페이스리프트에서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던 혼다로서는 상당히 과감한 디자인 변화가 인상적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바는 샤프해졌고 그릴을 블랙으로 보다 강인한 모습을 자랑한다. 범퍼 하단 좌우의 LED 포그램프는 세로형으로, 범퍼의 폭을 더 넓게 높이를 낮아 보이게 한다. 또한 프론트 오버행이 45㎜ 길어지며 총 전장은 5,235㎜로 늘어났다. 여기에 독특하고 스포티한 면모로 새로워진 휠까지 적용됐다.
인테리어에서도 변화가 컸다. 시트 가장자리에 몸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파이핑이 적용됐고 타공의 패턴도 바뀌었다. 조수석에는 동급 미니밴 최초로 4방향의 럼버 서포트도 적용됐다. 3열 승차자의 상태를 8인치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캐빈 와치, 스피커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 기능은 별도 화면이 아닌 한 화면에서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오딧세이의 파워트레인과 구동 레이아웃도 파일럿 못지 않은 개성을 자랑한다. 엔진은 파일럿과 동일한 3.5리터 i-VTEC 엔진이지만 전륜 구동 최초로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됐다. 복합 9km/L의 연비도 돋보이지만 지체 없는 변속 동작이 36.2kg?m의 최대 토크를 한껏 맛볼 수 있게 한다.
특히 고속 선회나 추월 후 원래 차선 복귀 시 안정감은 경쟁 제조사의 미니밴과의 비교를 불허한다.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 트레일링 암을 적용한 서스펜션 시스템은 불필요한 하중 증가를 최소화해 각 방향에 작용한 물리력을 최소화했다. 3,000㎜의 긴 휠베이스를 가진 전륜 구동 레이아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조향의 명확성이 매력이다.
그러나 뉴 오딧세이의 면모는 패밀리밴으로서의 가치에 가깝다. 동급 미니밴 중 가장 안락하다고 평가받는 3열시트를 포함해, 2, 3열 풀 플랫(완전평탄화) 기능은 여유 그 자체다. 경우에 따라 시트를 탈거하면 웬만한 모터홈에 버금가는 공간이 마련된다.
안전이 곧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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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없는 이동의 자유’라는 이상이 담긴 혼다의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은 파일럿과 뉴 오딧세이 두 차종 모두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있다. ACC(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LKAS(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RDM(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 그리고 혼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MBS(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뉴 오딧세이가 보다 신형 차량이다 보니 혼다 센싱에서도 조금 더 추가된 기능이 보인다. 원래 어코드나 CR-V에서 ACC와 함께 적용되던 LSF(저속 추종 시스템)도 들어갔다. 이는 휴가철이나 명절 고속도로 정체 구간 혹은 도심 정체 구간에서 20km/h대의 저속에서도 가?감속 제어를 스스로 하는 기능으로 운전자의 피로를 획기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파일럿에 적용된 ACC 역시도 30km/h 이상의 속력만 되면 해당 기능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된다.
혼다의 대형 RV 쌍두마차라 할 수 있는 파일럿과 뉴 오딧세이는 서로 닮은 듯 다른 자동차들이다. 오딧세이는 가족이나 친지 등 단체 활동 시의 편안한 이동에 활요하기 좋은 차라면 파일럿은 보다 역동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하는 자동차에 가깝다. 구동 레이아웃을 포함해 실제 적용돼 있는 기능의 차이도 조금씩은 다른 성격을 말한다.
그러나 두 차 모두 넓은 실내 공간과, 힘이 넘치는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레저 활동이든 가족 모임이든 어느 한 쪽의 성격만을 극단적으로 고집하지 않는다면 두 차 모두 후회 없는 선택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루어진 두 차종의 상품성 업그레이드는 상호보완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패밀리 SUV 파일럿, 아웃도어 미니밴 뉴 오딧세이라는 개념도 이상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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