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은 활용도가 높은 자동차 장르다. 현재의 미니밴은 레저는 물론 연예인, 정치인, 가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가족의 가장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넓고 쾌적한 공간의 대명사인 미니밴을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미니밴은 일반적인 자동차와 달리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으로 인해, 2열 및 3열에 앉은 동승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 그렇다면 긴 여정 속에서도 뒷좌석에 앉은 아이를 보다 쉽게 보살피고, 더욱 효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은 없을까? 혼다의 5세대 오딧세이가 그 방법을 제시한다.
전세계적으로 미니밴의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1990년대 초중반이다. 특히 1994년, 미국에서의 미니밴 판매가 처음으로 1백만 대를 돌파한 이래,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미니밴을 개발했다. 당시 미니밴이 대체해가고 있던 시장은 그때까지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던 스테이션 왜건 장르였다. 스테이션 왜건은 험로 주파력은 우수했지만, 활용의 다양성 면에서는 미니밴이 한 수 위였다. 미니밴은 레저용으로도 적합했지만 사무용, 선거 유세용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혼다의 1세대 오딧세이 역시 1994년에 첫 선을 보였다. 그 이후 5세대에 걸쳐 20 년 이상 미니밴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는 미국 내에서 매년 1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기본적으로 주요 안전도 검사에서 거의 매년 최고 등급을 받아 온 안전성과, 파워트레인의 및 섀시 내구성이 그러한 인기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오토쇼(NAIAS,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공개된 후 판매 중인 5세대 오딧세이는, 여기에 ‘커뮤니케이션 기능’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특히 한국에 출시되는 5세대 혼다 오딧세이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오딧세이의 라인업 중 최고 트림인 엘리트이다. 즉, 혼다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비롯한 혼다 기술력의 정점을 누릴 수 있는 기종인 것이다.
미니밴 운전자라면 3열 동승자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룸 미러를 쳐다보거나 잠시 고개를 뒤로 돌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크고 작은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더욱이 어린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이동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와 같은 경험은 더욱 많을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120만 명 이상인데, 그 중 90%가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것이었다.
혼다의 ‘캐빈워치(Cabin WatchTM)’는 1열과 2열 사이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센터페시아의 8인치 터치스크린으로 2열과 3열의 승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스크린의 메인 화면에서 ‘캐빈워치’ 아이콘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화면은 어안 렌즈의 화상처럼 가운데가 두드러져 보이는데, 스크린상에서 터치를 통해 2열과 3열 중 확대하고 싶은 부분의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사실, 3열 운전자가 신경쓰일 때는 주간보다 야간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장시간 이동 시 피로를 견디지 못해 위험한 자세로 잠드는 경우가 있어, 급정거 시 위험할 수 있지만, 밤에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5세대 오딧세이의 카메라의 좌우측에는 적외선 LED가 장착되어 있어, 별도로 조명을 켜지 않고도 3열 동승객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 중에도 전방 주시가 흐트러질 위험은 최소화했다.
[캐빈 워치 사용법 동영상]
[적외선 LED]
사실, 혼다는 4세대 차량부터 룸미러 앞쪽 천장에 위치한 선글래스 케이스에 ‘컨버세이션 미러’라는 거울을 부착했다. 이 거울은 볼록 거울의 형태를 띠고 있어, 운전자가 고개를 크게 돌리지 않고도 뒷좌석을 고루 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5세대 오딧세이에 탑재된 캐빈워치는 이전부터 탑재되었던 ‘배려’라는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치인 것이다.
미니밴 운전자들은 가끔 ‘득음’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차량의 이동 중에는 여러 가지 소음으로 인해 3열까지 목소리가 닿지 않는 까닭이다. 특히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의 경우, 이름을 한 번 불러서 대답을 듣기가 쉽지 않다. 운전 중 앞좌석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운전의 피로가 겹쳐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치기 일쑤다.
캐빈워치가 화상을 통한 동승객의 상태 확인이라면, ‘캐빈토크(Cabin TalkTM)’는 운전 중인 부모가 마치 기장의 기내방송과 같이 차량의 PA 시스템을 통해 뒷좌석의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역시 터치스크린의 메인 화면에서 캐빈토크 아이콘을 터치하면 된다. 참고로 터치스크린의 아이콘은 운전자의 용도에 따라 편집 가능하나, 초기 상태에서는 캐빈워치 아이콘은 바로 오른쪽에 있다. 3열 좌석의 동승객은 헤드셋과 스피커 둘 중 하나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헤드셋의 경우 만화영화 감상 혹은 게임을 즐기던 아이들도 운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청력이 약한 노인 역시 보다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또한 캐빈토크 아이콘은 캐빈워치 실행 중에도 스크린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캐빈워치로 2열과 3열을 살펴보던 중 전달해야 할 사항이 있을 때, 홈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고도 바로 캐빈토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캐빈 토크 사용법 동영상]
[터치스크린 화면은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다. 이 화면에서는 화면 아래 맨 오른쪽이 캐빈 토크 아이콘]
캐빈토크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조건은 5세대 오딧세이의 개선된 정숙성 때문이기도 하다. 4세대 오딧세이의 정숙성도 미니밴 중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여기에 5세대 오딧세이는 2열 도어 중간에서 시작해 C필러 쪽으로 흐르는 캐릭터 라인의 설계를 통해, 그간 취약했던 차량 후미 부분의 공력 특성을 개선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풍절음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진동을 줄인 섀시 및 어쿠스틱 윈드실드 및 글래스의 채용도 실내 정숙도 향상에 기여했다. 물론 5세대 투어링(미국 판매)과 엘리트 트림에만 적용된 10단 변속기를 통한 부드러운 주행 감각 역시 실내 정숙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러한 정숙성을 바탕으로 캐빈토크를 통한 목소리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명료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캐빈토크는 스피커와 헤드셋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계절마다 가볼 곳도 많은 한국은 미니밴을 타야 할 이유가 충분한 나라다. 미니밴을 탄다는 것은, 그만큼 여행 중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수월하게 만들어줄 진화의 의무가 있다. 5세대 오딧세이의 캐빈워치, 캐빈토크 기능은 유저들의 그러한 요구에 대한 혼다다운 답변이라 할 수 있다.
※ 해당 포스트의 이미지는 미국형 오딧세이 엘리트 트림으로, 국내 출시 기종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혼다 #혼다자동차 #오딧세이 #미니밴 #승합차 #5세대오딧세이 #패밀리카 #패밀리밴 #수입밴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