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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도쿄모터쇼2017] 친환경에서 감성까지, 혼다의 새로운 비전

혼다코리아 2023.04.06 38

도쿄의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지난 10월 25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진행된 제45회 도쿄모터쇼가 2년 후를 기약하며 11월 5일 막을 내렸다. 이번 모터쇼에서 혼다가 강조한 것은 새로운 모빌리티와 함께 풍요로워지는 ’가능성의 기쁨’이었다. 이러한 ‘가능성’은 2018~2020년 사이에 걸친 단기적 계획과 203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계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각각의 계획을 반영하는 차량들이 혼다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가솔린의 저력 보여주는 혼다의  2018년 전략 기종

 

모터쇼는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현재 판매 기종 중 의미 있는 자동차의 후속 기종이나, 근미래에 출시가 예정된 자동차를 먼저 선보일 기회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솔린 엔진 기종이다. 특히 혼다는 1970년대 가변 스파크 플러그 제어식인 CVCC 엔진을 선보인 이래, 혼다 연구원의 80%가 엔진 연구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엔진의 개선에 힘써 왔다. 특히 모터사이클과 4륜 부문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비가 높으며 실용적인 영역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엔진을 개발해 왔다. 그런 한편으로 양산 FF(프론트십 전륜구동) 차량 뉘르부르크링 최단 랩타임을 기록한 혼다 시빅 타입-R의 2.0리터 터보차저 엔진과 같은 퍼포먼스 지향 가솔린 엔진도 동시에 개발해 왔다. 그만큼 혼다의 비전은 넓은 가솔린 엔진의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혼다의 미디어 간담회는 10월 25일 행사의 오후 순서 중 첫 번째였고, 올해로 취임 2년째를 맞는 하치고 타카히로 회장의 스피치로 시작됐다. 취임 시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혁신’을 강조했던 그인만큼, 그는 담담한 톤으로 2018년 일본 내수 및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혼다의 가솔린 엔진 기종들에 대해 소개했다. 레전드(5세대)의 페이스리프트 기종의 일본 출시 계획과, 2017년 북미에서 먼저 출시한 10세대 어코드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보인다는 소식은 주목할만한 것이었다. 10세대 어코드는, 오딧세이를 포함해 혼다 자동차들의 새로운 전면부 디자인 패밀리룩인 솔리드 윙 페이스(Solid Wing Face)를 적용해 보다 날카로운 세단의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참고로 북미 시장에 판매 중인 어코드는 소형 SUV인 HR-V와 함께 2017 ‘켈리 블루북(Kelley Blue Book)’ 선정 최다 부문 수상 자동차로 꼽히기도 했다. 켈리 블루북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자동차 리뷰 및 추천 기관으로 1910년대에 자동차 판매상으로 시작해 2010년 미국 최대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 ‘오토트레이더(AutoTrader.com)’를 인수한 기업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들의 선정 기준은 실질적인 소비자 경험에 가까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혼다의 소형 SUV인 HR-V]

 

 

친환경 모빌리티에 이식한 운전의 재미, 스포츠 EV 콘셉트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들의 성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제조사들은 다시 자동차의 본질적 요소 중 하나인 재미를 간과할 수 없게 되었다. 하치고 타카히로 회장 역시 “전기차의 편의성과 친환경성 등의 장점에 운전의 재미가 묻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등장한 자동차가 이번 도쿄모터쇼에서 몇 안 되는 월드프리미어 기종 중 하나인 스포츠 EV 콘셉트였다. 따라서 많은 취재진들의 기대를 모은 콘셉트카이기도 하다.

 

이 자동차는 지난 9월에 열린 IAA(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어반 EV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러나 어반 EV가 혼다의 1세대 시빅, 그리고 그 이전에 제작된 소형차들의 전통적 외관을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했다면, 스포츠EV는 여기에 스포츠카 디자인 문법인 로우 앤 와이드 스타일을 적용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패스트백 형태의 이 자동차는 오버행이 짧고 휠의 비율이 커 혼다의 가솔린 기종들에서 선보여 온 날렵한 선회 성능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보닛의 좌우 끝부분에는 볼륨감을 부여하고 후미는 심플하게 처리함으로써, 스포츠카로서의 단단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스포츠 EV 콘셉트 카]

 

 

미래 모빌리티 가치를 공유하는 식스휠 브랜드

 

혼다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식스 휠(6 Wheels)’ 제조사다. 그러한 몇 안 되는 제조사 중에서도 혼다가 더욱 돋보이는 부분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균형을 잡는 혼다 모터사이클의 라이딩 어시스트-e(왼쪽)과 자동차 부문의 어반 EV 콘셉트카]

 

 

혼다는 2030년까지 자사 자동차의 2/3를 EV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한 시기로의 이행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하이브리드의 역할이다. 혼다의 자동차 부문은 이미 1990년대 등장 이후 2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인사이트를 포함해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수용 기종으로 최근 150만 대의 누적 판매고를 돌파한 스텝왜건에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전기모터의 성능을 보다 강화한 PHEV의 적극적 개발 및 생산에 들어선 단계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클래리티 PHEV는 EV 모드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클래리티 PHEV]

 

 

혼다는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도 하이브리드 및 E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특히 스테디셀러 스쿠터인 PCX의 하이브리드와 전기 스쿠터인 PCX 일렉트릭을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혼다의 전략이 전사적인 공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혼다 모터사이클의 PCX 하이브리드(왼쪽)과 일렉트릭]

 

 

감정을 나누는 전기 모빌리

 

현재 일본 젊은이들의 면허 취득률은 70%에 채 미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인구동태학적인 조건을 봤을 때 자동차 제조사가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것으로는 소비자 접근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친근한 모빌리티’라는 개념을 먼저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선보인 어반 EV(왼쪽)과 도심형 인공지능 전기차 뉴비(NeuV)]

 

 

도심 지향의 인공지능형 모빌리티인 뉴비(NeuV)는 세심한 도우미라 할 수 있다. 얼굴 각 부분 근육의 움직임 등에 대한 데이터와 목소리의 높낮이, 음색 등의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의 신체적 정서적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운전에 반영한다. 이러한 기능은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들의 안전과 이동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혼다의 전기 모빌리티는 인간의 감정 표현과 비슷한 모습을 흉내내어 거리 풍경의 변화를 이끌 예정이기도 하다. 이번에 공개된 어반 EV를 비롯하여 스포츠 EV 콘셉트 그리고 전기 수레의 역할을 하는 하모니 스테이 모두 ‘얼굴’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동물 캐릭터처럼 동그란 ‘눈’의 형상을 보여 주는 혼다 전기차량의 LED 패널은 실제 눈을 깜빡이는 것과 같은 동작을 구현한다. 또한 야외 엔터테인먼트 보조 수단 등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하모니 스테이지는 LED를 통해 기쁨과 반가움 등을 표현해, 현장에서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동식 카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하모니 스테이지]

 

 

물론 이러한 여러 가지 계획을 실현하는 것은 제조공정 단계다. 혼다는 창업 이래 장인정신을 반영한 ‘모노즈쿠리’ 정신을 강조해 왔다. 현재 혼다는 자국 공장에 첨단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글로벌 혼다 공장을 아우르는 스탠더드로 삼을 계획이다. 이는 일종의 도전이다. 세계 각 제조사들이 각 국가의 기준 충족과 세금으로 인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공장을 수출 현지에 설립해 왔으나 품질 균일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다는 이러한 전환기마다 혼다만의 방법을 찾았고,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면모를 보여 온 제조사다. 이번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전략 기종과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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