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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여름밤의 가뿐한 질주, 어코드 터보

혼다코리아 2023.04.11 68

최근주요 매체의 시승기 콘텐츠의 댓글 중에는 특정 지역명을 거론하며 ‘이 정도는 다녀와야 연비 체크지’라는 반응이 자주 보인다. 경상북도의 해당 지역까지의 거리는 약 215km다. 서울 강남 인근에서 그 정도 떨어져 있는 곳들을 몇 군데 찾아보니 강릉이 눈에 들어온다. 낮의 더위가 밤에도 남은 서울을 뒤로 하고 밤길을 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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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연료는 2/3, 
그대로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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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있다는 것의 장점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잠이 오지 않는 여름밤이라면 강원도 바닷가를 찾아 머리도 식히고, 일출도 보고 돌아올 수 있다. 도로 사정도 좋으니 시간 걱정도 없다. 서울 서초구에서 강릉까지의 거리는 약 220km, 심야 시간대의 교통량 덕분에 내비게이션의 예상 이동 시간은 2시간 30분대를 가리킨다.

 

떠나기 전 연료 게이지를 보니 2/3 정도가 차 있다. 주유소를 지나쳐 그대로 간선도로로 올라선다. 여름밤의 즉흥여행에 있어 가장 방해 요소는, 그 이유가 뭐가 됐든 멈춤과 머뭇거림이다. 1.5리터 엔진의 어코드 터보의 연료탱크 용적은 56리터다. 디지털로 표시되는 연료게이지의 칸은 총 10칸인데 그 중 7칸이 남았으니 대략 39리터 정도가 남은 셈이다. 어코드 터보의 복합 13.9km/L다. 도심 연비는 12.6km/L, 고속도로 연비는 15.8km/L 수준이다. 도심 연비로만 계산하더라도 490km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이런 계산은 다녀와서 한 것이다. 밤의 여행을 위해선 운전에 집중하고 계산 같은 건 은행에나 맡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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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까지 3시간, 
휴식과 연비 생각은 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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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시간은 대략 새벽 2시 반이었다. 7월 하순의 일출 시간은 대략 새벽 5시 20분이다. 일출을 여유롭게 보기 위해서는 쉴 틈이 없다. 경로는 광주원주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다. 도로 사정은 무척 좋지만, 2016년 11월에 개통한 이 도로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이들도 많아 통행량도 적다. 휴게소는 패스한다. 불야성을 이루는 경부고속도로의 휴게소들과 달리 새벽의 영동고속도로는 다소 조용하다. 식당에도 불이 꺼져 있기 십상이다. 평창 인근부터는 안개마저 자욱해 오래 머물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한국이나 미국의 연비 측정 방식은 다소 까다롭다. 따라서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보다 나은 연비가 기록된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가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운전자가 연비 중심의 운전만 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이렇게 평일 새벽, 밤바람만 쐬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이들은 연비를 ‘봐줄’ 이유가 없다. 딱히 정체 구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좀 더 깊이 밟았다.

 

 

여름 새벽, 진부령, 대관령의 자욱한 구름속을 달려 강릉의 일출을 보기 위해 어코드 터보로 멈추지 않고 달렸다

 

 

물론 한계는 있었다. 진부령, 대관령 구간에서는 자욱한 안개 속을 달리는 형국이었으므로 더 이상 속력을 내기 어려웠다. 짙은 안개 속에 드문드문 보이는 앞 차량의 후미등 불빛이나 산 그림자의 윤곽이 흐려져 원근감이 모호했다. 물론 어코드의 풀 LED 라이트의 시인성은 거의 상향등 없이도 확실한 시계 확보가 가능했지만,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규정 속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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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에서 확인한 
18.4km/L의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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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대관령 터널은 7개에 달한다. 마지막 터널을 지나자 급격히 고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시간은 5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어둑어둑하던 하늘이 분 단위로 환해지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동안 도어미러를 보니 터널 위 산에, 새벽빛에 젖은 구름이 가득했다. 방금 통과해온 것이 안개가 아닌 구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늘이 밝아지면서 마음이 바빠졌지만 그렇다고 마음놓고 가속하기는 어려웠다. 커브 구간이 많았는데, 차체의 자세를 제어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지만 사고 빈발 구간으로 곳곳에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목적지로 설정한 곳까지의 도착 시간은 본격적인 일출 시간 전이었다. 조금은 여유 있게 차를 몰아도 될 것 같았다. 계기반의 연비를 체크해보니 약 220km 주행의 평균 연비가 18.4km/L에 달한다. 강원도로 가는 길은 대관령 마지막 터널을 지나기 전까지는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거의 뗄 수 없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여기에  일출 시간에 맞추려, 시프트 패들과 스포츠 모드도 적절히 활용하며 가속을 즐겼음에도 이와 같은 연비가 구현되었다. 사실 이 연비는 거의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는 1,600rpm부터 5,000rpm까지 넓은 엔진회전수 대역에서 구현되는 26.5kg·m의 최대 토크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강릉까지 사용한 휘발유의 양은 13리터에 조금 못 미친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을 약 1,610원으로 잡았을 때 주유비는 2만 원 정도다. 우등 고속버스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까지 가는 비용보다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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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함께 즐긴
해안도로 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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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자동차 여행의 맛은 의외로 와인딩 로드 주행이다. 특히 해안을 따라 정동진역 쪽으로 이어지는 율곡로 드라이빙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휴가철 주말에는 정체가 심하지만 평일 새벽에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일출을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다.

 

 

 

 

 

어코드 터보의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 링크다. 어코드 서스펜션 시스템의 정교함은 40여년 역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특히 3세대의 경우 FF(프론트쉽 엔진, 전륜 구동) 레이아웃 차종으로서는 최초로, 전?후륜 모두를 더블위시본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초고강성 강판의 적용으로 새로워진 차세대 ACE 바디 시스템은 조향과 제어의 정확성을 높였다. 휠베이스가 2,830㎜에 달하는 세단임에도 좌우 움직임은 가뿐했다. 통행량이 적은 강원도 해안도로의 굴곡을 따라 춤을 추는 기분으로, 새벽의 드라이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여름날의 새벽, 즉흥적으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재미는, 자동차를 가까이 둔 이들에게만 허락된 기쁨이다. 그 자동차가 동력 성능과 연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어코드 터보라면 만족감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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