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이 그러한 것처럼, 대형 SUV 역시 성공한 삶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형 SUV는 세단의 품격을 갖추되 세단이 갖지 못한 활기를, SUV의 생동감을 구현하되 일반 SUV가 갖지 못하는 안락함까지를 갖춘 차량이다. 그러한 대형 SUV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자동차인 파일럿이 돌아왔다.
파일럿은 미국 시장에서는 주요 경쟁 차종과 함께 미드 사이즈 SUV로 분류되지만, 한국 기준으로는 엄연히 위풍당당한 대형 SUV로 분류된다. 사실 대형 SUV들은 그 크기로 인해 한눈에 디자인적 특징점이 들어오지 않기도 한다. 특히 같은 세대 내 차량이라면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혼다의 파일럿은 비례감의 변화를 통해 디자인적인 분위기 변화를 이끌어냈다.
신형 파일럿의 휠베이스는 2,820㎜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그러나 전장은 5,005㎜로 10㎜ 증가했다. 수치적으로는 큰 변화가 아니지만 디테일에서의 변화 요소는 다양하다. 우선 전 모델에서 995㎜였던 앞 오버행(전륜 접지면 중심과 범퍼 끝까지의 거리)이 970㎜로 줄어들었다. 대신 뒤쪽 오버행이 1,140㎜에서 1,220㎜로 길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측면에서 볼 때 보다 늘씬한 비례감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진입각이 큰 경사로에서의 활동성을 높이는 한편 후미 적재 공간을 보다 넓게 만드는 실용적 효과도 있다.
측면의 단정하고도 강인한 캐릭터라인과 블랙 투톤의 20인치 휠은 보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캠핑, 낚시와 같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유저가 많은 SUV이므로 이러한 스포티한 외관의 구현은 차종 본연의 매력을 더욱 강화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변화가 돋보인다. 혼다를 상징하는 플라잉 윙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가로 3줄이었던 라디에이터그릴 격자를 2개로 줄이고 위쪽을 좀 더 볼드하게 구현해 강인한 인상을 만들었다. 여기에 인라인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첨단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는데, 이는 리어램프에 적용된 LED와 수미쌍관을 이룬다.
혼다는 엔진과 변속기 모두를 자체생산하는 몇 안 되는 자동차 제조사이다. 특히 다단화변속기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새로운 파일럿에는 전자제어식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어코드처럼 기어 레버를 없애고 버튼식 변속기를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보다 여유롭게 변화한 운전자 사용환경을 구현했다.
기어비는 4.713부터 0.480이며 5단에서 1:1의 기어비를 구현한다. 가속 시에는 대부분 8단 이전에 머무르지만 항속 시에는 9단으로 유지해 항속 시 우수한 연비의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변속 시스템을 갖고 있다. 여기에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다운시프트를 통한 기민한 가속 혹은 마찰력이 약한 노면에서 출발할 때의 업시프트를 통한 출발 등도 가능하다.
변속 버튼
패들 시프트
엔진은 최고 출력 284ps(6,000rpm), 최대 토크 36.2kg?m(4,700rpm)의 SOHC 엔진인 i-VTEC이 적용되었다. 강력한 토크와 고회전에서의 다이내믹한 회전 질감 여기에 내구성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말이 필요 없는 혼다의 대표 엔진이다. 이러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복합 공인연비는 8.4km/L(도심 7.4, 고속도로 10)를 발휘한다. 국내판매 중인 비슷한 체급과 배기량의 수입 대형 SUV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수준이다.
구동 방식은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상시 4륜 구동이다. 눈길과 모랫길, 진흙탕 등 마찰력이 떨어지는 주행 조건에 대비할 수 있는 지능형 지형 관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실제 파일럿은 지난 11월, 미국에서 여성 랠리스트들만이 참여하는 대회인 ‘레블랠리’에 혼다의 여성연구원들과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혼다의 4륜 구동 시스템은 견고한 기본기를 갖고 있음을 말한다.
아무래도 대형 SUV는 가족 단위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르다. 따라서 안전은 해당 차급에 필수적인 가치다. 혼다의 파일럿은 미국 시장에서 2018년 11월까지 누적 19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무게 대비 견딜 수 있는 하중이 높은 초고강성 강판을 포함, 다양한 강성 수준의 강판이 차체 각 부분에 조화롭게 배치된 차세대 에이스바디(ACE,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의 적용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어코드, 오딧세이 등에 적용된 이 섀시 설계는 주행의 안정성과 재미는 높이고, 사고 시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포함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파일럿 역시 2018년 미국 고속도로손해보험협회(IIHS)의 신차 안전도 검사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획득했다. 물론 혼다에게 검증된 안전성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라 기본이다.
차세대 ACE 바디의 적용
혼다 센싱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 장치( ACC)
이러한 기본기에,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인 혼다 센싱이 업그레이드되어 적용되었다. 파일럿에 적용된 혼다 센싱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등을 포함하며 주행 중 안전을 보장한다. 특히 후방 출차 시, 좌우측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모니터로 표시해주는 크로스트래픽 모니터(CTM)는 체구가 큰 대형 SUV의 운전이 낯선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양이다. 혼다 센싱의 특징은 전자 장치 개입의 이질감은 최소화하면서 운전자가 놓칠 수 있는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는 선에서 운전의 재미를 살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크로스트래픽 모니터(CTM)
새로이 선보이는 혼다 파일럿은 8인승과 7인승인 엘리트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7인승의 경우는 가운데 좌석을 없앤 2열 캡틴 시트의 채용을 통해 각 좌석의 독립성과 안락성을 높였다. 또한 2열에 열선 시트를 적용하는 한편, 3열로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원터치 방식의 워크인 스위치를 적용했다. 또한 7인승 엘리트 트림은 이러한 넓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이게 하는 글래스 루프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8인승으로 대변되던 기존 파일럿의 장점을 넘어, 새로운 파일럿은 차원이 다른 편안함을 강조한다.
7인승 엘리트 트림
새로이 적용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양은 숨어 있던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구현한다. 파일럿 엘리트 모델에 적용되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2열 루프 상단의 10.2인치 디스플레이와 전용 리모컨, HDMI 단자, 무선 헤드폰 등을 지원하여 Blu-Ray, DVD 등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파일럿에는 최초로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이 탑재되었다. 이는 넓은 차 안에서 스피커폰을 사용해 2열과 3열 탑승자 모두에게 1열 탑승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능으로, 오딧세이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목이 쉬도록 외쳐도 들은 척 만 척 하는 개구쟁이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요긴한 기능이다.
7인승 엘리트 트림의 10.2인치 모니터
무선 헤드폰과 리모컨.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캐빈 토크를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혼다 파일럿은 SUV뿐만 아니라 좋은 자동차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단순히 크기가 큰 차를 넘어, 대형 SUV는 삶 속에 숨어 있는 즐거움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차량이어야 한다. 그것이 레저일 수도 있고 일상의 편안함과 안정감일 수도 있다. 그 어떤 방식으로든 나름의 대답을 훌륭히 적어내는 자동차가 바로 지상의 기장, 파일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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