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 하면 합리적인 가격, 우수한 내구성, 글로벌 2,000만 대 셀링으로 해당 세그먼트의 표준이 되는 자동차 등의 설명이 붙는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시빅이 ‘재미’라는 혼다의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담지 못한다. 실제로 시빅의 고성능 버전은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아쉽게도 그간 국내 시장의 특성에 따라 시빅 중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터보 모델을 들여오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2019년은 다르다. 4월 7일까지 진행되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전시 중인 시빅 스포츠는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며 비교 불가의 매력을 갖고 있다.
한국 독점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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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도 어코드와 같이 10세대 차량이나 2018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에서 보다 강렬한 인상을 발휘하는 스포츠 트림을 선보이며 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모터쇼에서 전시 중임과 동시에 한국 판매를 개시한 시빅 스포츠는 북미에서 판매되는 고급 트림인 투어링에 스포츠 트림의 디자인적 장점을 결합한 한국 전용 사양이다. 전면부에는 블랙 프론트 그릴과 범퍼 좌우 사이드 블랙 가니쉬가 적용되어 강렬한 인상을 구현하고 있다.
측면 이미지의 포인트가 되는 도어 핸들의 경우도 다크 크롬으로 구현되어 있다. 서울 모터쇼 현장에서 해당 차량 앞에 있는 어코드의 도어 손잡이와 비교하면 금방 톤 차이를 알 수 있다. 이는 1, 2열 도어 손잡이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캐릭터라인과 어울려 더욱 강렬한 분위기를 구현한다.
휠의 직경은 미국 출시의 스포츠 트림과 같은 18인치다. 이는 국산 제조사를 포함해 주요 경쟁사 동일 세그먼트 차종에서 선택사양으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타이어 단면폭은 235㎜, 편평비 40%의 콘티넨탈 콘티프로 콘텍트로 선회 시 강력한 마찰력을 자랑한다. 전륜 구동의 조향에서 정상급이라 할 수 있는 혼다, 그 중에서도 시빅에 이러한 휠과 타이어가 적용되었다는 것은 ‘스포츠’의 이름값에 걸맞는 사양이라 할 수 있다.
1.5리터 VTEC 터보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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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빅 스포츠를 맞이하며, 이제 이전 시빅에 적용되었던 최고 출력 160ps, 최대 토크 19.2kg?m의 2.0리터(1,996cc) 자연흡기 엔진과는 작별해야 한다. 동급의 준중형 전륜 구동 차량에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이처럼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던 자동차도 많지 않았다. 전체 1,300kg의 가벼운 차체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무게가 만만치 않았지만 성공적인 무게 배분을 통해 우수한 조향성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러한 엔진으로서는 놀라운 14.3km/L의 복합 연비를 구현해냈다.
새로운 시빅 스포츠에는 10세대 전기형의 북미 사양에도 적용된 바 있는 1.5리터(1,498cc) DOHC 터보 엔진이 적용되었다. 최고 출력은 177ps(6,000rpm), 최대 토크는 22.4kg?m(1,700~5,500rpm)에 달한다. 이전 세대 자연흡기 엔진 대비 500cc 배기량이 줄었지만, 터보 엔진의 특성상 최대 토크가 3.2 kg?m 증가하고 그 적용범위가 넓어졌다. 이에 비해 공차중량 증가는 45kg으로 묶었다. 동일한 2,700㎜의 휠베이스를 갖고 비슷한 배기량의 터보 엔진을 적용하는 국산 준중형차보다도 가벼운 수치다.
사실 실질적인 가속 성능이나 주행의 역동성을 구현해내는 것은 수치상의 출력보다는 무게와 최고 출력의 비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시빅 스포츠는 매력적이다. 여기에 CVT를 결합해 파워트레인을 완성했다. 새로운 시빅의 CVT는 하향 변속 시 보다 역동적인 가속이 가능하도록, 자동변속기에 가까운 변속 로직을 적용했다. 최대 토크 영역이 넓은 덕분에 변속기의 이러한 특성은 가속 시 더욱 기민한 응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세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패들 시프트를 적용하여 보다 직관적인 변속감을 느낄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3.8km/L(도심 12.5, 고속 15.8)에 달한다. 동력 성능이 개선된 만큼 연비는 2.0 자연흡기에 비해 약간 줄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대폭 저감된 121g/km 수준이다.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경쟁 차종들 중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분명한 선택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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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빅은 과거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경쟁자를 만나게 되었다. 몸값을 낮춘 유럽 브랜드들의 엔트리급 차량과 편의 장비 및 가격 우위를 앞세운 국산 완성차 제조사들의 준중형 세단이 주요 상대들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시빅 스포츠는 분명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의 엔트리급 차량들은 주로 디젤 엔진이다. 디젤 엔진 차량을 구입하려는 사람이라면 모르되 현재는 여러 가지 규제를 이유로 부담을 갖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시빅 스포츠에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장치(ACC)와 저속 추종 시스템(LSF), 추돌 경감 제동(CMBS) 등의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또한, 후측방 영상 확인 시스템인 레인와치는 우회전이나 차로 변경 시 우측 후방 차로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출력하여 위험에 운전자가 대비할 여유를 갖게 해준다. 차량이 접근했을 때 전하는 경고와 달리 운전자의 판단과 능동적 사고도 존중한다는 점에서 혼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모든 사양을 적용한 상태에서 가격은 3,290만 원이다. 여기에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와 혼다 자동차의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혼다 시빅은 40여년간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와 운전의 즐거움을 선물해 온 자동차다. 하지만 그간 한국에서는 실용적이고 내구성이 좋은 자동차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혼다 시빅 스포츠가 그러한 한계를 벗고, 시빅이라는 자동차 본연의 DNA라 할 수 있는 역동성을 한국의 도로에서도 펼쳐보이려 한다. 서울모터쇼 기간, 킨텍스 2관의 혼다 파빌리온을 찾으면 새로워진 시빅의 모습을 더욱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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