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자동차가 주는 경험에서 운동성능과 승차감은 모두 만족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메커니즘적으로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안락감이 높은 자동차는 운전자가 믿고 제어하기 어렵고, 운동 성능이 뛰어나면 안락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소재 공학 발전과 이로 인한 섀시 세팅 기술의 진화를 통해 두 가지의 간극은 좁혀지고 있으나, 무게가 무겁고 지상고가 높은 대형 SUV의 경우, 이 두 가지 가치를 모두 갖춘 차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운전자도 즐겁고 동승자도 편안한 대형 SUV를 원한다면 꼭 체크해볼 만한 내용들을, 혼다 파일럿을 통해 살펴보았다.
부드러움 VS 딱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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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감각은 말 그대로 ‘감각’이므로 표현이 다소 주관적이고 모호하다. 하지만 부드럽다거나 딱딱하다는 단순한 표현만으로 차량의 특성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운동성능과 승차감의 문제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운동 성능의 경우 서스펜션뿐만 아니라 강성 정도별 소재 배치, 휠 & 타이어의 선택 등이 복잡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다. 승차감은 여기에 운전자의 조종 숙련도 및 운전 습관까지 영향을 미친다. 선회 시 쇼크 업소버의 눌림과 회복 동작의 특성도 그러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은 섀시를 이루는 철강 소재를, 강성과 유연성에 따라 배치해 충격에는 부드럽게 대응하고 조향 시 외력에는 견고하게 반응하도록 하는 다기능적 설계를 행하고 있다. 예컨대 뒤틀림이나 외력에 강하게 견디면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언더 바디에는 강성이 높은 소재를 쓰고, 강성 높은 소재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부분에는 유연한 소재를 적용한다.
이런 섀시 특성을 기반으로, 차가 지향하는 장르적 성격이나 목적에 맞게 서스펜션 구조와 댐퍼의 감쇠력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선회 시 원심력 방향으로의 눌림의 양이 많고 적음으로 ‘부드러운 차’와 ‘딱딱한 차’를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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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동차 장르나 체급에서도 마찬가지겠으나, 양산차에서 중시되는 것은 결국 빠르게 원래 주행 자세를 회복하는 능력이다. 특히 중량이 무겁고 지상고가 높은 대형 SUV를 구입하려 한다면 반드시 시승을 해보고 이 부분을 체크해봐야 한다.
물론 체크를 한다고 무리한 주행을 할 필요는 없다. 일상적인 주행만으로도 특성은 대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좌회전이나 우회전 후, 스티어링 휠을 정렬했을 때 기울어졌던 쪽의 바퀴가 제 높이를 찾은 후, 불필요한 반작용이 느껴지는지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지상고가 높은 SUV의 경우는 쇼크 업소버의 상하 이동량이 많은데, 제자리로 돌아오고서도 반작용의 영향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연속적인 조향 상황에서 통제력을 잃기 쉽다.
이런 감각은 과속 방지턱이나 포트홀 통과 시 그리고 가속과 제동 시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쇼크 업소버의 역량이 아니라 물리력에 대응하는 섀시의 안정적 역량이다. 4륜 구동 차량이라면 네 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이 얼마나 적절하게 제어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적정으로 구현한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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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기능을 만들어낼 방법은 많다. 복잡한 구조, 에어 챔버, 전자 장비 등 다양한 부가 시스템을 더한 차종도 많다. 물론 이런 시스템도 높은 수준의 기술적 성취도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을 갖춘 대형 SUV는 1억 원대에 육박하는 고가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구조가 복잡한 전자 장비나 에어 챔버는 고장 시 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혼다의 파일럿은 그런 점에서 돋보이는 존재다. 효율과 적정의 엔지니어링으로 최적의 운동 성능과 승차감을 만들어내는 대형 SUV다. 양산 사양으로 랠리도 주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동시에 유지와 관리에서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혼다의 철학까지 반영된 것이 파일럿이다.
이 적절함을 바탕으로 한 파일럿의 핸들링은 안정감을 만들어낸다. 선회 반경 바깥쪽으로 큰 하중이 쏠리는 내리막 코너에서도 한 쪽만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라 차량 전체가 살짝 낮아지면서 무리 없는 통과가 가능하며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는다. 불필요한 반동은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는 4륜 구동 시스템의 역할도 크다.
계절 불문, 안정적인 마찰력을 발휘하는 파일럿의 4륜 구동 시스템
선회 구간에서 보다 강하게 버티는 힘을 원한다면 버튼식 변속기의 ‘D/S’모드를 한 번 더 눌러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네 바퀴의 쇼크 업소버가 좀 더 단단해지며 선회 시 외륜쪽의 상하 높이 이동이 한층 절제된다.
이 안정성은 안전에도 기여한다. 2019년과 2020년 IIHS(미국 고속도로 손해보험협회) 탑 세이프티픽을, 2021년 NHSTA(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서 별 5개를 받는 등 북미 시장에서 그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북미 시장에서의 2020년도 판매량은 12만 대 이상인데 이는 파일럿에 대한 신뢰도를 보여 준다. 참고로 미국 기준 미드 사이즈 SUV 시장에서 경쟁 중인 40여개 차종 중 10만대 이상인 차종은 9종에 불과하다.
과장 없는 안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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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의 시트는 사이드 볼스터의 돌출이 절제돼 있고 평평한 타입이다. 그럼에도 선회 시 몸의 흔들림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몸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하면서도 등을 안정적으로 감싸는 구조다. 국내 시판 중인 파일럿 엘리트 트림은 독립식인 2열 캡틴 시트가 적용돼 있다. 따라서 2열 탑승자도 선회 시 안락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승차감은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역량을 완전히 결합한 ‘종합 예술’이다. 차량의 운동 성능을 넘어 정숙성도 승차감을 만든다. 3.5리터 i-VTEC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의 조화 자체가 불필요한 진동과 거리가 멀지만, 2열까지 적용된 어쿠스틱 글래스는 주행 중 자잘한 진동과 풍절음까지 걸러낸다.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0일까지, 혼다는 각 주말에 전국 전시장에서 혼다 각 차종들을 시승해볼 수 있는 전국 시승회 ‘2Xperience Drive’를 진행해왔다. 6월 19일과 20일에는 부산과 광주 전시장에서 해당 시승행사가 진행된다. 대형 SUV가 필요해 파일럿을 시승해볼 계획이라면 파일럿이 가진 적절한 안정감에 집중해보는 것도 시승을 즐기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물론 시승회가 끝나도 카카오톡 상담 채널을 통해 가까운 혼다 전시장에서 개별적으로 파일럿을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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