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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골목길에서 우주선 소리가 나요! AVAS

혼다코리아 2023.04.18 298

전기차는 조용하지만 의외로 그 정숙성으로 인해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보행자와 충돌 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태어난 전기차의 역설인 셈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AVAS(Acoustic Vehicle Alerting System)을 적용해 보행자에게 차량 위치를 전한다. 물론 이 기능에도 제조사의 철학과 차량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40% 높은 충돌 사고위험

 

 

전기차 보급이 한창 시작되던 2017년, 미국 NHSTA(고속도로 교통안전국)가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가 보행자와 충돌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내연기관차보다 37% 포인트 높았다. 실제 이는 과장된 위협이 아니다. 아직도 국내 시장 보급 초창기에 출시됐던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의 경우 지나치게 소음이 적어 근처에 차량이 와도 모를 때가 있을 정도다.

 

 

 

 

운전자의 입장에서도 가슴을 쓸어 내릴 일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일부러 경적을 자주 누르기도 난감하다. 스마트폰 통화를 하며 걷거나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로 튀어나와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라도 마주치면 운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다.

 

 

 

법제화되는 경고음,
속도와 음량 기준은?

 

 

따라서 유럽과 미국 등 각 권역에서는 전기차의 경고음 적용을 법제화하고 기준을 두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20km/h까지, 미국의 경우에는 최대 30km/h까지는 경고음을 내야 한다. 음량 기준은 55~65dB 사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중교통까지 자리잡은 일본의 경우는 그 기준이 약간 세분화돼 있는데 10km/h까지는 50dB, 20km/h까지는 56dB 이상의 경고음을 내야 한다.

 

 

 

 

한국의 경우 2020년부터 국토교통부령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접근 경고음을 의무 적용하도록 했다. 속력은 20km/까지이며 음량은 최소 55dB을 충족시켜야 한다. 다만 해당 규정은 아직 여러 가지로 수정의 여지가 남아 있다.

 

 

 

AVAS 유형도 
자동차와 제조사의 정체성?

 

 

일부 제조사들은 AVAS 의무화 규정이 생기기 이전에도 자체적으로 AVAS 시스템을 적용했다. 통상 음을 증폭시킬 수 있는 스피커를 앞쪽 범퍼나 전륜 펜더 근처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은 소리를 생성시키는 컴포넌트와 이를 증폭시키는 라우드스피커로 구성되며 크기 자체는 작고 구조도 간단하다.

 

AVAS는 일정 간격을 둔 단속음과 지속음으로 나뉜다. 단속음의 경우는 내연기관 차량들 중에서도 후진 시에 적용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애프터마켓 제품 장착도 가능하다. 그러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브랜드들 상당수는 울림이 있는 지속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의무 규정은 아니지만 상당수 제조사들은 AVAS의 주파수 범위를, 불쾌감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인600㎐~2.5㎑ 내외로 하고 있다.

 

 

 

 

AVAS는 자동차 전장에서 성장 여력이 큰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사운드도 다양하게 진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나아가 소리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적 효과와 함께 보행자 및 도로 위 다른 자동차의 운전자들과 공생하는 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의 경우 주요 모터쇼와 CES 등을 통해 선보인 감정형 로보틱스 시스템과 전기차의 융합 가능성이 꼽히고 있다. 예컨대 차량이 음성 메시지를 발신하면, 전기차 전면의 패널을 통해서는 메시지와 어울리는 표정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AVAS 실제 음량은?

 

 

혼다는 안전에 있어서는 항상 시대의 흐름보다 한 발짝 앞서나갔다. 미국 IIHS(고속도로 손해보험협회)의 신차 안전도 검사의 충돌 테스트 항목에 전측면 충돌인 스몰오버랩이 포함되기 이전 생산 차량인 오딧세이가 그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것은 유명하다.

 

AVAS 시스템도 그러하다. 미국 NHSTA가 AVAS에 대한 의무 규정을 도입한 것이 2019년이고, 한국은 이를 2020년에 법제화했다. 그러나 혼다는 이미 2014년, 어코드의 PHEV 버전을 통해 AVAS 시스템을 선보였으니 대략 한 세대 정도를 앞섰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혼다의 전동화 전용 차종에 AVAS 시스템이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에도 마찬가지다.

 

 

AVAS가 선제 적용된 2014 혼다 어코드 PHEV(북미 시장)

 

 

혼다의 AVAS는 경고의 기능에 충실하다. EV 모드 주행 시에는 차량 안에서도 명확히 들릴 정도로확실하다. 그러면서도 깊고 부드러운 울림이 특징이다. 마치 신서사이저 사운드나 SF 영화의 우주선 비행음을 연상시킨다. 경고보다는 친절한 알림에 가까운 사운드다. 거부감이 들지 않되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가전제품 알람 등과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주변 보행자나 운전자들을 주목시키는 효과가 높다.

 

AVAS 시스템 장착 의무에는 규정돼 있지 않지만, 혼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유저라면 전진보다 후진 시에 더 큰 소리를 내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는 운전자가 채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행자에게 더욱 명확한 알림을 주는 효과가 있다. 전면 주차 권장으로 인해 출차 시 후진해야 하는 아파트단지의 1층 주차장이나 인도에 접해 있는 상가에서, 보행자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한된 조건이지만 실제로 한 건물의 실내주차장에서 측정한 경고음의 볼륨은, 전진 시 55~60dB, 후진 시 65~70dB 수준이다. 후진 시 경고음은 꽤 큰 목소리로 외치는 수준과 비슷한 크기여서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주파수 자체가 낮기 때문에, 보행자가 귀에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더라도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낌새를 느낄 수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정숙성이 우수한 차량이지만 사람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 때는 충분히 ‘시끄러운’ 자동차가 되기도 한다.

 

특히 위의 조건처럼 울림이 큰 실내 주차장에서 보행자들에게 차량의 위치를 보다 확실하게 알려주는 효과가 있다. 영상의 경우 거의 7미터 이상 떨어진 시점부터 확실하게 AVAS 음이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동화는 자동차를 새로운 출발선 앞으로 다시 데려다놓았다. 소리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 역사의 시작과 함께 했던 경음기, 1900년대 초에 처음 등장한 전기 경음기처럼, AVAS는 지금이 탈 것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작점임을 깨닫게 한다. 그런 변화에서 살아남고 또 앞서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을, 혼다 하이브리드의 AVAS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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