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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유튜브 578만 뷰의 영상, 오리가미 속 혼다의 70년

혼다코리아 2023.04.19 458

제조업 분야에서 연혁이 길다는 것은, 해당 제조사의 기술력과 인지도, 상품성 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특정 기종이나 브랜드의 설립 연도에 따라 다양한 것을 선보이곤 한다. 지난 2018년 70살 생일을 맞은 혼다 역시 그랬다. 혼다가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으로 혼다의 역사와 방향,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1948년부터 시작된 혼다의 역사

 

 

혼다의 역사는 1948년부터 시작된다. 혼다의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는 1946년 혼다기술연구소에서 시작해 1948년 일본 시즈오카현에 공식적으로 혼다기연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명칭에서 기연이란 기술 연구를 뜻하는데, 그만큼 혼다는 설립 때부터 기술과 연구를 중요시했다. 특히 그는 엔지니어로서 엔진 분야에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며 열정을 키웠다. 혼다의 주특기인 엔진, 혼다 모터사이클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엔진이 결합된 자전거도 이때 개발되었다.

 

혼다의 자체기술로 제작되는 자동차 분야도 1948년 설립됐다. 자동차는 결코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지만, 혼다 소이치로는 일찍이 자동차 정비업과 엔진 관련 부품 생산직 등을 경험하며 엔진 제작 기술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초의 혼다 자동차인 N600은 1963년에 개발되었다. 이후에도 혼다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선외기, 농기계, 파워유닛, 항공기 엔진 등을 선보이며, 엔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오리가미, 혼다의 70년을 2분 19초로 나타내다
역사가 깊은 제조사나 차종의 경우 10년 단위로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이곤 한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월, 혼다는 전설적인 모터사이클인 커브의 60주년을 맞이해 60주년 전용 로고 디자인을 선보였고, 북미 시장 진출 60주년에는 당시 운반용으로 사용하던 픽업트럭의 동일 버전을 리스토어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까닭에 혼다라는 브랜드 자체가 탄생한지 70주년이 됐을 때에는 보다 큰 규모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그것은 바로 혼다의 70년 역사를 2분 19초짜리 짧은 영상에 함축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이 영상의 특징은 과거 이미지나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전통 종이접기인 ‘오리가미(折り紙)’를 이용했다는 데 있다. 참고로 오리가미란 접는다는 의미의 일본어 ‘오리(折り)’와 종이라는 뜻을 가진 ‘카미(紙)’가 합쳐진 것이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물체인 만큼 영상에는 스톱 모션 기법(한 개의 프레임을 여러 번 이어 붙여 하나의 영상으로 완성하는 촬영 기법)이 사용됐다.

 

 

[혼다 창립 70주년] “ORIGAMI”

 

 

 

 

영상은 하나의 정사각형 종이에서 시작한다. 이 종이는 순식간에 접히며 엔진으로 변한다. 이 엔진은 마치 심장처럼 뛰다가 왼편에서 달려오는 자전거와 결합된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오던 라이더는 엔진이 장착되면서부터 더 이상 발을 구르지 않는다. 이윽고 엔진 달린 자전거는 커브로 변해 시원하게 주행한다. 동시에 바닥에는 아스팔트가, 주변에는 건물들이 들어서며, 자전거에 얹힌 작은 엔진이 삶을 바꾸어놓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커브를 탄 라이더는 길가에 멈춰 3명의 지인과 만나게 된다. 이때 커브는 다시 넓은 종이로 펼쳐졌다가,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로 변한다. 혼다 자동차의 시작을 보여주는 셈이다. 동시에 주변의 2~3층에 불과했던 건물들은 고층 빌딩으로 변한다. 주행을 시작한 자동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에서 노를 젓는 사공들을 발견한다. 그러자 자동차가 선박용 엔진인 선외기로 변신하며 배에 장착된다. 2명의 사공은 기뻐하며 노를 내려놓고, 혼다의 선외기가 장착된 배와 함께 쾌속으로 질주한다.

 

 

 

 

 

 

사공들은 질주를 마치고 밭을 갈던 농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선외기를 농부에게 던져주는데, 이때 선외기는 농기계로 바뀐다. 작업량이 수십 배 빨라진 덕분에 농부 주변으로는 수많은 과일나무가 생성된다. 즉 자전거 구동, 인원 수송, 노 젓기, 밭 갈기 등 사람의 힘으로 하던 것들에 혼다의 엔진이 장착되면서부터 삶의 질과 문명이 발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다음 장면에서는 고도화된 사회가 비춰지더니, 혼다의 인공지능 로봇인 아시모, 혼다 제트의 항공기가 등장한다. 항공기는 비행을 마치고 땅에 착륙한 후 다시 하얀 종이로 펼쳐진다. 여러 번 모양을 바꾼 탓에 종이에는 많은 주름이 져있다. 그 위에는 혼다의 슬로건인 ‘The Power of Dreams’와 붉은 글씨로 ‘HONDA’가 새겨지며 영상이 끝이 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주름 잡힌 종이다. 혼다는 종이에 남은 주름이 혼다의 기술 개발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손에 남은 주름이나 굳은살이 장인의 기술력과 노력을 증명하듯, 종이접기의 주름은 혼다가 제작한 엔진 및 쌓아온 기술력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100년을 향해! 혼다의 미래 비전

 

 

이처럼 혼다는 지난 2018년, 70주년을 맞이해 깊은 의미가 담긴 영상을 선보였다. 그리고 현재 혼다는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했다. 수많은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제조사 중에서도 역사가 긴 편에 속한다.

 

이러한 혼다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혼다는 2030 비전과 더불어 2050년까지의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놓았다. 먼저 2030 비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세계인들에게 삶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기쁨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사항으로는 모빌리티의 자유, 사회와 개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 탄소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실현으로 설정했다.

 

 

 

 

동시에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파워유닛 등의 분야는 조금씩 축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신 새로운 가치를 지닌 것을 발굴해 100년 이후까지도 회사를 지속해나갈 것이다. 특히 위와 같은 주력 제품은 CO2가 배출되는 것들인 만큼, 2025년까지 유럽 판매 라인업 전동화 계획과도 연관이 있다.

 

 

 

 

7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분으로 나누면 3,679만 2,000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불과 2분 19초짜리 영상에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이접기를 통해 주요 제품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준 부분, 축적된 기술력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혼다는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