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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리법, 따로 있다? VS 없다?

혼다코리아 2023.04.19 1163

2020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60만 대를 넘어섰다.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에 대한 선호 그리고 대기 오염에 대한 관심 증가가 주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대세’를 따라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했다면 관리 방법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사항만 알아도 차의 안정성과 수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관리법은 일반적인 자동차와 다를까? 몇 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엔진오일, 하이브리드용이 따로 있을까?
빠른 확산이 관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통해 엔진의 개입 범위를 줄인다. 특히 2개의 모터가 그 자체만으로도 184ps의 최고 출력을 뿜어내는 혼다의 i-MMD 시스템은 모터의 구동 범위가 엔진만큼 넓다. 이는 강력한 동력 성능은 물론 우수한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의 원동력이다.

 

 

 

 

다만 구동 역할을 모터로 넘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의 온도는 일반적인 엔진 대비 온도가 낮다. 이 때문에 엔진 오일의 확산이 느린 편이다. 물론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적용된 i-VTEC 엔진은 이러한 조건을 충분히 고려해 설계됐고 내구성 또한 우수하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오너라면 시스템 상 엔진이 요구하는 엔진오일 규격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

 

엔진 오일의 규격은 점도를 기준으로 한다. 저온 시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저온 점도, 고온에서도 점도를 유지하는 고온 점도 두 가지로 표시되며 0W-30, 5W-40 등으로 표기된다. W는 ‘윈터’의 머릿글자인 ‘W’, 그 앞의 숫자는 시동 하한 온도를 지수화한 숫자다. 또한 뒤의 숫자는 100℃와 150℃에서 엔진오일이 퍼지는 면적을 지수화한 것이다.

 

 

 

 

예컨대 30의 경우는 100℃에서 9.3㎡/s 이상 12.5㎡/s 미만, 150℃에서 2.9mPa.s미만의 규격이다. 온도마다 측정 단위가 약간 다른데 100℃ 기준으로는 초당 유체가 퍼지는 면적, 150℃에서는 질량을 길이와 시간의 곱으로 나눈 단위다. 통상적인 자동차의 저온 점도는 0W, 5W, 고온 점도는 30~40 정도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용의 경우에는 고온 점도 지수가 20 정도로 낮은 경우도 사용되며, 최근 한 제조사에서는 엔진 개입이 적은 레인지 익스텐더 타입의 하이브리드에 어울리는 0W-16, 0W-10 규격의 엔진오일도 내놓았다. 원래는 없던 규격인데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 점점 늘어나며 새로운 규격이 생긴 것이다. 참고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0W-20이 순정 규격이다.

 

 

 

지나친 예열은
오히려 겨울철 연비에 독?

 

 

동절기, 일반적인 엔진 자동차들은 충분한 예열 후 주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엔진오일이 어느 정도 확산될 시간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같을까?

 

 

 

 

매뉴얼 상으로는, 저온 확산성을 중시한 규격의 엔진 오일이 적용됐으므로 예열은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표시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하기보다는 1분 정도의 예열은 해 주는 것이 엔진의 부하를 줄일 수 있다고 정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상당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시동을 걸었을 때, 한참 후에야 엔진이 움직인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예열은 엔진이 시동되고 나서 1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 수명이 더 길다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많은 경우 모터의 회생 제동을 이용해 주행 속력을 줄일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모터의 극성이 반대로 바뀌는데, 이 때 발생하는 전력을 배터리로 회수되고 구동 모터의 토크만큼 제동력이 발생한다. 차종에 따라서는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오는 1월 말 공식 출시되는 뉴 어코드?뉴 CR-V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도 이 기능이 적용돼 있다.

 

 

 

 

유압식 브레이크는 배터리가 전력을 회수하는 데 한계가 오기 전에 작동한다. 자동차의 속력은 회생 제동을 통해 어느 정도 줄어 있는 상태이므로 브레이크 패드에 가해지는 마찰은 줄어든다. 자연히 브레이크 패드의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자동차의 브레이크 패드 교체 주기가 3만km 정도라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3만km 주행 시 남아 있는 패드의 양이 70%를 넘는 경우도 많다.

 

 

[사진]

 

다만 일반적인 차량과 패드 마모 주기가 다르므로 정기 점검을 통해 브레이크 패드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기 상 타이어의 상태도 함께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세차,
스팀이나 블로워는 조심!

 

 

실내 세차 시 스팀 세차는 살균에, 고압의 에어 블로워를 활용한 작업은 자잘한 먼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실내의 전원 장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ㅎ나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는 스팀이나 블로워를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뒷좌석의 배터리 냉각 홀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뒷좌석 측면이나 가운데 쪽에는 별도의 덕트가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기를 방출하는 통로 중 하나다. 대부분 하이브리드 차종의 사용 설명서를 보면 이 구멍으로 스팀이나 에어 블로워를 사용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뒷좌석 가운데 이 냉각 홀이 있다. 여기로 스팀이나 불순물이 들어가면 배터리 냉각이나 예열이 필요할 때 그 효율이 나빠지며 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물론 리튬이온 배터리는 단단한 하우징 안에 들어가 있지만 그만큼 민감한 부품이다. 굳이 스팀 세차를 맡긴다면 이 부분은 작업용 비닐 등으로 잠시 가려두는 것이 좋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초창기에 구입과 유지 비용이 비싸다는 오해도 받았다. 물론 배터리와 모터 때문에 점검, 수리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혼다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이제 20년을 넘으며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모두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유지가 가능한 이유다. 다만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진 제원 상 특징을 조금 더 이해하고, 그에 맞는 관리법을 익힌다면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