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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오딧세이는 어떻게 가족의 드림카가 됐나

혼다코리아 2023.04.19 195

‘패밀리카’ ‘대디카’라는 말은 의미를 담은 말이라기보다 직관적인 이미지에 가깝다. 그만큼 여유롭게 가족 단위 혹은 그만큼 친밀한 여러 사람들이 함께 타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자동차라는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초고성능 슈퍼카보다 더욱 간절히 원하는 종류의 자동차다. 이 장르를 대표하는 어떤 자동차를 통해 해당 장르가 가족과 아빠들의 드림카가 됐는지를 알아보았다.

 

 

 

 

 

업무 외 시간까지 쏟아부은
럭셔리 미니밴의 시작

 

미니밴 장르가 태동한 곳은 미국이다. 대도시를 제외하면 오히려 미국인은 가족 단위의 활동을 중시한다. 사회학적으로 대가족에 대한 선망이 크다는 연구도 있는데 이는 경제적 여유를 상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니밴의 탄생과 인기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1990년대 혼다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신차를 개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쳤다. 당시 미국에선 2만 달러 미만의 저렴한 미니밴이 대부분이었다. 가격은 시장에 존재하는 대중의 심리적 저항선이기도 한데, 오딧세이 연구 개발 초창기에는 이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계획이 중단되기도 했다.

 

 

좌측 맨 끝이 1세대 오딧세이(2002) 

 

 

그러나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 쿠니미치 오다가키는 업무 시간 외 개인시간까지 투자하는 집념을 발휘했다. 카와모토 노부히코 당시 회장도 암묵적으로나마 이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이를 통해 결국 미국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미니밴, ‘개인용 항공기(Personal Jet)’ 콘셉트의 오딧세이를 내놓을 수 있었다. 혼다 1세대의 코드네임이 ‘PJ’인 것은 이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미니밴, 편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오딧세이가 세운 기준

 

 

오딧세이가 이전의 미니밴들은 세세한 공간의 설계보다는 크기에 방점을 두어 설계됐다. 그러나 혼다가 본 미니밴은 그저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실어나르는 차량이 아니라 차 안에서도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는 차여야 했다. 현재 5세대 오딧세이의 편리함과 공간 활용의 재미는 초창기 아이디어를 현대적으로 다듬은 것이다.

 

현재 오딧세이 하면 떠오르는 것은 편리한 2, 3열 진입과 공간 활용성 그리고 캐빈 와치, 캐빈 토크, 10.2인치 리어 엔터테인먼트 같은 인포테인먼트 기능의 확장성이다. 이런 편의 시스템에 대한 개념은 1999년에 등장한 2세대 오딧세이부터 제시된 것이었다. 1세대 대비 170㎜나 길어진 3,000㎜의 휠베이스와 355㎜ 길어진 5,110㎜의 전장이 주는 공간을 더욱 편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2열 탈착 시트를 적용하고 통로를 확보했다. 

 

 

 

 

이 통로 확보의 기술은 5세대 오딧세이에 적용된 매직슬라이드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좌석 아래의 레버를 통해, 완력이 약한 여성이나 노령자도 쉽게 좌석을 조절할 수 있다.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도 이미 이 때 장착했다. 참고로 국산 미니밴에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 것은 2000년대 중반의 일이었다.

 

주행 중 3열 탑승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1열 천장 가운데의 미러 기능은 중앙 카메라와 센터페시아 스크린의 연결을 통한 ‘캐빈 와치(CabinWatch™)’ 시스템으로 고도화됐다. 또한 이 기능은 헤드셋, 혹은 스피커를 통해 1열의 운전자가 3열 탑승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캐빈 토크(CabinTalk™)’를 통해 편리함을 더했다.

 

 

오딧세이의 캐빈 토크(CabinTalk™) 시스템

 

캐빈 와치(CabinWatch™) 시스템 

 

 

2열 천장의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2002년부터도 적용됐다. 지금도 DVD 및 블루레이가 지원되지만 HDMI 케이블이나 USB, 무선 스트리밍(안드로이드)을 통해 최신 IT 기기도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5세대 오딧세이의 국내 출시 당시 다수의 매체들은 ‘움직이는 영화관’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가족 누구 하나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미니밴 최고의 안전,
북미?한국 최고 인기의 이유

 

 

가족이라는 키워드는 항상 ‘안전’이라는 개념을 요구한다. 오딧세이가 이 안전 면에서 유명한 것은 단순히 첫 세대부터 IIHS(미국 고속도로 손해보험협회)의 신차 안전도 검사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다양한 안전 등급의 기준이 생기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안전을 챙겼다는 점이 오랜 명성의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측면 충돌 시 탑승자 보호 성능에 관련된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2012년에 등장했는데, 당시 4세대 오딧세이는 특별한 재설계를 거치지 않고도 이를 모두 ‘G(Good)’ 등급으로 통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오딧세이 역시 IIHS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를 기록한 차종이다. 특히 충돌 사고 시 충격 흡수는 물론 상대 차량이나 보행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구조 설계의 차세대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바디는 차원이 다른 충돌 안전성을 자랑한다.

 

 

 

 

미니밴은 차고가 높고 공차 중량이 무거운 구조 특성상 조향 성능에 있어 불리함이 있다. 그러나 혼다는 '핸들링’ 명가다. ACE 바디의 효율적인 무게 배분 엔지니어링은 물론, 3.5리터, 전륜 구동 최초의 10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트레인조차도 컴팩트한 엔지니어링과 경량화를 통해 전륜 차중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였다.

 

 

 

 

운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성능은 시장의 호응을 통해 증명됐다. 2020년, COVID-19로 인한 미국의 실물 경기 침체 와중에도 오딧세이는 전년도와 거의 차이 없는 8만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동 기간 경쟁 일본 브랜드 차종이 4만 여 대, 한국 브랜드의 미니밴이 1만 3,000 여 대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한국에서도 오딧세이를 향한 관심을 뜨겁다. 2019년에는 한국 시장에서도 수입 미니밴 1위에 오르며 ‘드림카’를 넘어선 가족을 위한 최고의 미니밴으로 자리잡았다.

 

 

 

날카로운 디자인, 새로워진 편의성으로 승부!
2021 뉴 오딧세이

 

 

이처럼 ‘잘 나가는’ 오딧세이는 당연히 경쟁자들의 타깃이 돼 왔다. 국산 브랜드는 오딧세와 수치상 제원 성능이 비슷한 파워트레인을 새로 얹으며 ‘타도’를 외치고 있고, 경쟁 일본 브랜드도 나름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독주를 막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오딧세이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통해 응전한다. 2월 2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뉴 오딧세이는 편의 사양 면에서 눈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만하다.

 

 

 

 

우선 디자인 면에서 변화가 있다. 솔리드 윙 페이스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심플한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고 더 낮고 넓은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가 적용됐다. 새로운 LED 헤드램프와 세로형 LED 안개등, 프런트 턴 시그널 램프 등 새로운 등화류가 스포티하고도 고급스러운 전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후면에는 블랙 컬러 라이센스 가니쉬와 크롬 캐릭터 라인을 통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측면에서는 휠의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휠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 휠은 역시 차 전체의 스포티함을 더했다. 휠베이스는 그대로지만 전장이 5,235㎜, 프론트 오버행이 1,015㎜로 약간 늘어나며 측면 비율이 개선됐다.

 

 

 

 

실내에서는 동급 유일의 1열 동승석 4방향 럼버 서포트가 적용됐다. 장거리 여행 시 운전자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자리임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사양이다. 여기에 보다 부드러워진 천공형 가죽 시트가 적용됐으며 2열 뿐만 아니라 센터페시아 하단과 3열에 USB 단자가 추가되었다. 시인성이 뛰어난 컬러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 8인치 안드로이드 디스플레이 오디오도 기본이다.

 

 

 

 

혼다의 첨단 ADAS 기능인 혼다 센싱에도 추가 사양이 있다. 정체 구간에서 요긴한 저속 추종 시스템(LSF) 기능이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와 함께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덜어주는 기능으로 옵션 차별 없는 기본 사양으로 안전 운전을 보장한다. 또한 야간 운전 시 마주 오는 차량이나 선행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오토 하이빔 시스템(AHB)도 추가됐다.

 

 

 

 

미니밴이 가족의 꿈이 된 것은 이동 자체의 즐거움과, 이동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하나로 모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함께 한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자동차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여럿이 모여 이동하는 것은 때로 피로하고 지루한 일일 수 있다. 그러한 공간에서조차 재미와 즐거움을 찾는 혼다의 별난 엔지니어링은, 오딧세이가 누군가의 꿈일 이유를 정확히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