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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소식

지구에 ‘e롭다’, 가속화하는 혼다 전동화

혼다코리아 2023.04.19 229

20~30년이라는 시간은 한 인간의 삶에선 긴 시간이지만, 인류 역사상으로 보면 짧은 시간이다. 예컨대 최초의 자동차가 변속기를 장착하기까지의 시간, 터보엔진의 상용화와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상용화까지 걸린 시간이 대략 20~30년에 달한다. 시초 단계에선 먼 훗날의 이야기 같았지만 인간의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이 일들은 실현됐다. 현재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와 친환경 전략 역시 마찬가지다.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는 전기차의 경우 아직 전기차를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어도, 이제는 전동화를 시기상조라 생각하는 이들은 드물다.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은 지구, 인류 모두를 긴박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다. 그 가운데 혼다는 현재의 실천에 기반한 2050년의 비전을 발표해 세계를 주목시키고 있다.

 

 

 

30년 기술력,
본격 EV 시대 여는 혼다

 

한국에서 혼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잘 만드는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혼다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전기차 연구를 시작해 기술을 축적해 왔다. 그 기술력이 현재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되는 2모터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의 기반이기도 하다.

 

 

오토상하이 2021에서 공개된 혼다 e:프로토타입 

 

 

지난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1 오토상하이(2021 Auto Shanghai)’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인 e:프로토타입(e:Prototype)을 선보였다. 중앙부까지 뻗은 LED 주간주행등과 푸르게 빛나는 혼다 엠블럼이 조화를 이룬 미래지향적 디자인, 혼다가 지향하는 운전의 재미에 OTA(오버 디 에어) 업데이트 기능에 기반한 차세대 커넥트 기능을 결합한 신차로 눈길을 끌었다.
이 차가 갖는 의미는 모터쇼에 나온 한 대의 전시차 이상이다. e:프로토타입은 향후 5년 내 중국 시장에서 공개될 혼다의 전기차 10종의 첫 주자이기 때문이다. 함께 전시됐던 중국 시장 전략 차종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혼다의 EV 전략은 독자적 기술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협업도 포함한다. 20년 전부터 협업해 온 GM과의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해 공유할 예정이다. 이미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 공동 개발에서는 이 분야에서 클래리티 FCEV 상용화 등으로 보다 앞선 기술을 가졌던 혼다가 GM에 도움을 제공하기도 했다.

 

 

FCEV, PHEV, 순수전기차(BEV) 등 전동화 라인업으로만 구성된 혼다 클래리티 

 

 

 

세계가 주목한 ‘뉴트로’ 전기차 혼다 e,
그리고 e:프로그레스

 

 

2020년부터 유럽 시장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출시된 혼다의 도심형 전기차 혼다 e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목받고 있다. 2017년 도쿄 모터쇼에서 ‘어반 EV’ 콘셉트카로 먼저 소개됐을 당시, 1960년대 혼다의 역사적 소형차인 N360의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낸 뉴트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고, 양산차 단계에서도 그러한 감각을 살려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감각적인 디자인을 살린 전기차인 혼다 e는, 최근 2021년 월드 카 어워드에서 최고의 도심형 차량(World Urban Car)에, 세계 여성 언론인들이 뽑은 ‘위민즈 월드 올해의 차’와, 독일 올해의 차의 전기차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음성 인식, 스마트폰 연동 등이 결합된 혼다 퍼스널 어시스턴트(HPA) 기능 및 대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으로, 고성능 롱레인지 전기차와는 또다른 스마트 커뮤터 타입의 전기차 영역에서 존재감을 확립했다.

 

 

 

 

혼다 e는 35.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에 따라 154ps(113kw), 136ps(100kw) 두 가지 사양으로 나뉜다. 최대 토크는 32.1kg?m로 동일하다. 최대 주행 거리는 210~222km로 도심은 물론 가까운 도시 간의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최근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출시와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혼다는 혼다 e의 공식 인도 시점부터 이미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혼다 전기차의 편리한 충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이는 영국에서 처음 공개된 스마트 그리드 및 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신개념의 가정용 커넥티드 충전 시스템인 e:프로그레스(e:PROGRESS)를 통해 구체화됐다.

 

 

 

 

e:프로그레스는 현재 유럽 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충전 시스템 중 가장 유연하고도 혁신적이라 평가받고 있다. 태양광을 비롯한 청정 에너지 전문 기업인 모익사(Moixa)가 제공하는 스마트 그리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혼다 e의 차주가 원할 때는 언제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청정한 전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전기 생산 단계에서부터의 탄소 배출 제로화가 가능한 방식이다. 또한 이 시스템은 혼다의 뉴 에너지 솔루션 부문의 첫 성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탄소중립?청정에너지?자원 순환,
혼다의 2050년은 ‘환경 영향 제로

 

 

지난 4월 23일, 취임 미디어 컨퍼런스를 주최한 혼다 신임 CEO 미베 토시히로는 2050년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 ‘파워드 바이 혼다(Powered by Honda)’라는 슬로건 아래, 2050년까지 혼다가 모빌리티, 파워유닛, 에너지, 로보틱스 등 4개 영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제시됐다.

 

 

 

 

혼다의 전동화는 단순히 차량의 에너지원 전략에 그치지 않고 환경 영향의 최소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제품의 생산과 활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서의 탄소 중립,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청정 에너지 확보, 100%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을 통한 자원의 선순환은 이러한 비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목표로 가는 동안 가교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의 존재감도 크다. 특히 아직까지 시장 조건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가 완벽하지 않은 국가도 있으며 이러한 곳에서는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결국 화석 연료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완전 전동화만이 능사가 아닌 이러한 조건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10년대 중반부터는 WTW(웰 투 휠, 석유 생산에서 동력 활용까지 CO2 배출량), WTT(웰 투 탱크, 석유 생산에서 에너지화까지의 CO2 배출량), TTW(탱크 투 휠, 순수 동력 활용 시 CO2 배출량)과 같은 상세한 지표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 중인 혼다의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어떤 지표 기준에서 봐도 CO2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영역에서 아직 초기 단계인 한국에서는 혼다의 2모터 기반 i-MMD 시스템의 효율과 활약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특히 엔진의 동력을 강화해 개입 범위를 확대하고, 엔진은 효율적인 협응과 배터리 충전 외에는 개입 범위를 줄이면서 도심 주행에서나 고속 주행에서나 경쟁사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는 실연비로 인정받고 있다.

 

혼다의 비전을  뒷받침할 상세한 전략은 이미 그물망처럼 짜여 있다. e:프로그레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마이크로 그리드를 활용한 스마트 충전 시스템과 전력 활용의 편리성 강화, 효율 높고 긴 주행 거리를 약속하는 대용량 배터리 팩의 개발, 수소연료 전지 시스템의 고도화의 긴밀한 연계다. 이는 이동의 자유와 즐거움이라는 혼다의 본질을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형태로 정교하게 구축한다.

 

 

 

 

 

혼다가 개발, 생산할 차량들의 전동화 계획도 디테일하게 재조정됐다. 향후 개발할 전기차와 FCEV 시스템의 비중은 2030년까지 40%, 그 5년 뒤인 2035년까지 80%, 그리고 204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 시작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GM과의 협업으로 개발될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기반 전기차의 출시가 될 예정이다. 목표 시작 시점이 2020년대 중반이니 불과 수년 뒤에 더욱 강력해진 혼다의 전동화 모빌리티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혼다는 지금까지 우수한 면모를 보여 왔던 하이브리드 차종을 우선적으로 확대하고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혼다의 2050년 전략에 맞춰, 전기차 및 PHEV 투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인간은 미래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미래를 바꿀 힘과 의무를 갖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다양한 비전은 그만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위험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먼 미래에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누구든 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비전이 현재의 실천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혼다의 2050년에 대한 약속은, 이러한 질문에 철저히 ‘그렇다’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