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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차박커’를 위한 안내서

혼다코리아 2023.04.12 88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타인과 접촉을 줄이고 즐기는 나홀로 여행, 이른바 ‘언택트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최소 가족 단위 정도의 여행을 권하는 만큼 자동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이른바 ‘차박’은 이러한 현재 트렌드에 잘 부합한다. 그러나 모든 취미가 그렇듯 초보에게는 만만치 않은 면도 분명 존재한다. 야심차게 SUV를 구입하고 차박에 도전하는 초보 '차박커’들이 신경써야 할 것은 어떤 것일까?

 

 

 

주차만 하면 끝이 아니다? 
차박 위치 선택하기

 

 

초보자들에게 멋진 차박 명소를 찾는 것은 은하수를 히치하이킹하는 것만큼 난감한 일이다. 아무 곳에서나 차를 정차하고 자면 누군가가 나타나 창을 두드리며 ‘차빼세요’를 시전한다. 소도 누울 자리가 있듯, 차도 세울 자리가 정해져 있다.

 

 

 

■ 매우 조용하지만 조난 위험? 격오지는 피해야

 

 

모순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캠핑 분야 전문가나 고수들은 의외로 인적이 지나치게 드문 곳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캠핑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이 조난 사고다. 특히 대기가 불안정한 여름 밤에는 갑작스런 폭우로 조난을 당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나 혹시나 모를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 차박하려다 차값 날린다? 상수원 보호구역

 

 

그리고 화장실이 가까운 것이 좋다. 화장실이 실내에 있는 숙소와 달리 자동차에는 생리현상을 해결할 곳도 세면할 곳도 없다. 그래서 공중 화장실이 가까운 곳이 좋다. 최근 오토캠핑장에는 대부분 별도의 세면 시설 및 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므로 안전하게 이런 곳을 이용해도 좋다.

 

그렇다고 계곡처럼 흐르는 물 가까운 곳도 추천 장소가 아니다. 특히 상수원 보호구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야영을 하는 것 자체가 수도법 제7조 3항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행위다. 안전상으로도 앞서 말한 대로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고립의 위험이 있다. 4륜 구동 오프로더가 아니라 군용 전술 차량도 이런 조난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바닷가 역시 장시간 주차나 차박 금지 구역이 많다. 해수욕장 주차장은 괜찮지만, 낭만 가득해 보이는 해안 방파제가 대표적이다. 무심코 댄 곳이 사유지인 경우도 있다. 다만 바닷가 국도의 경우, 지자체에서 해변에 연한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므로 이런 곳은 주차해도 큰 문제가 없다.

 

 

 

 

■ 장소고민 끝! 의외의 명소 천문대

 

 

국내에는 70~80개소의 천문대가 있다. 천문대의 특성상 야간에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주차 배려가 좋은 편이다. 물론 사설 천문대가 대부분인만큼 사전에 이용 요금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만 잘 숙지한다면 천문대만큼 좋은 차박 장소도 드물다. 천문대는 통상 관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산 정상의 평지에 설치되는데, 자연히 시계가 넓게 열리고 공기도 맑다. 천체 사진이나 관측 취미를 가진 이들에게는 확실히 최고의 차박 장소다. 야간엔 관측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많으니 의외로 심심할 틈이 없다. 연인과 가족에게 최적이지만 혼자도 나쁘지 않다.

 

 

 

 

고지대에 위치한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은 대부분 험난한 고갯길이다. 일기예보에서 벗어난 악천후로 인해 도로의 마찰력이 열악한 경우도 있다. 기본기가 좋은 차체에 전자식 4륜 구동을 가진  SUV 소유자에게는 즐거운 와인딩 코스이겠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아무리 자연인이라도 
매트리스 한 장 정도는 괜찮잖아?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에서의 취침은 생각보다 피로하다. 낯설고 딱딱한 자리에 누우면 근육들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고 긴장을 유지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숙면이 어려우며 이는 결국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리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매트리스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에서 쓰는 매트리스에 바람을 넣어 써도 좋고, 그런 게 없다면 집에서 쓰는 얇은 홑이불도 무관하다. 요가용 매트도 나쁘지 않다.

 

 

 

 

매트리스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보온이다.  통상 기온은 해발 고도가 100미터 높아질 때마다 1℃ 낮아진다. 예컨대 해발고도 800미터라면 평지보다 8℃ 가량 낮은데, 여름이라도 야간 기온이20℃ 이하가 된다.

 

텐트 설치 시 땅을 평평하게 하는 평탄화 작업이 필요하듯 자동차 실내도 평탄화가 가능하면 좋다. 물론 차 안에서 ‘삽질’을 하란 이야기는 아니다. New CR-V 터보의 오너라면 2열 등받이를 앞쪽으로 접어 보자. 등받이와 트렁크 바닥면이 풀 플랫을 이룬다. 이 경우 총 공간의 용적은 2,146리터에 달한다. 4,630㎜의 전장, 2,660㎜의 휠베이스에 전폭이 1,855㎜에 달한다는 점이 메리트다. 체격이 큰 남자 성인 2명이 자는 데는 문제가 없다.

 

 

 

 

 

‘패스’했다가 낭패 본다
의외의 핵심 체크 포인트

 

 

■ 오토캠핑장이 아니라면 취사는 맛집에 양보

 

 

먹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차박에서의 메뉴는 절대적으로 장소가 결정한다. 만약 취사가 허용되는 오토캠핑장이라면 메뉴가 다양하겠지만, 천문대나 바닷가 주차장과 같은 곳은 그러한 행위가 제한된다. 열량을 보충할 수 있는 간단한 먹거리를 챙기고 차라리 차박지 근처 맛집을 ‘순례’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야말로 차박의 매력이다.

 

 

 

■ 먹는 백반 말고 뱀 쫓는 백반

 

 

차박 중 의외로 엔진 룸에 뱀이 기어들어가는 사고가 많다. 어둡고 따뜻한 엔진 룸 공간은, 먹이를 먹은 뱀이 소화시키기에 적절한 장소다. 대부분 배가 부른 상태이니 공격성은 덜하겠지만 그래도 차에서 뱀이 나온다면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다. 이 때 뱀을 쫓는 것이 백반이라는 흰 광물가루다. 통상 칼륨 성분의 백반으로 약국이나 농촌의 농기구, 농약재상 혹은 홈쇼핑에서 간단히 구할 수 있다. 차량 근처에 뿌려두면 뱀뿐만 아니라 개구리 등도 막을 수 있다. 모든 뱀에 만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뱀으로 하여금 접근을 꺼리게 하는 정도는 된다. 또한 갑작스럽게 큰 출혈이 생겼을 때 지혈 역할도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수풀 우거진 곳이나 바위, 물가 등 뱀이 똬리를 틀거나 찾아오기 좋은 곳을 피해서 차를 대면 된다.

 

 

 

 

■ 그 어떤 캠핑용품보다 필요한 것! 종량제 봉투

 

 

휴가철 피서지 주민들은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고통받는다. 차박은 캠핑보다는 덜하지만 쓰레기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다. 폐기물을 다시 집으로 가져와 버릴 요량이라면 주거지 종량제봉투를 챙겨가면 되겠지만, 해당 지역의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배출할 목적이라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 추락 사고 방지! 브레이크 체결

 

 

참고로 잠들기 전 필히 주차 브레이크가 체결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요즘 차량들 중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적용된 차종은 시동이 꺼지면 자동으로 체결되나 그렇지 않은 차종이라면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약간이라도 경사지가 있는 곳에서는 차가 굴러갈 위험성이 있다. 약간 경사진 곳이라면 조향각을 약간 틀어두고, 뒷바퀴 쪽에 돌이나 고임목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

 

 

■ 떠나기 전, 안전 점검은 필수

 

 

차박은 도시에서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난감하다. 여름에는 냉각 계통이나 오일류 점검 주기가 지나지 않았는지 확인해보고, 교체나 보충이 필요하면 반드시 점검해서 떠나야 한다. 특히 전장 계통이 많은 최근 차종들은 배터리 상태점검도 필요하다. 타이어공기압은 통상 주행 후 10분 정도 뒤에 계기반을 통해 알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네 바퀴가 약간씩 다른데 한 쪽이 계속 지나치게 낮거나 경고등이 들어온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이동 중이라면 당황하지 말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경정비 센터를 활용하면 된다.

 

 

 

 

 

여행은 인간의 정신을 살찌우며, 자신을 만나게 하는 또 다른 공부라는 말이 있다. 비록 과거와 같은 활발한 여행은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인원이 다른 사람들과 안전하게 격리되면서 즐길 수 있는 행락의 형태가 차박이다. 둘이 또는 혼자, New CR-V 터보처럼 믿을 만한 차와 함께 떠나는 차박은 코로나-19의 시대가 허락한 몇 안 되는 자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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