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영향으로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는 역시 비대면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 비즈니스의 첨병은 이륜차를 활용한 배달원들인데, 이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안타까운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안전과 편의에 기여하는 배달 비즈니스는, 정작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도로 공유자들 간의 안전을 책임지진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두 바퀴’는 안전하지 못한 데다 배달원들의 경쟁적 질주로 인해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사고라는 시각도 많다. 그러나 혼다는 도로를 이용하는 이들의 안전에 있어 바퀴 수를 조건으로 하지 않는다.
공유, 공존,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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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자, 이륜차 라이더, 보행자 그 누구도 도로를 독점할 수 없다. 도로는 고대나 지금이나 문명사회의 혈관 같은 것이었다. 현대 도시 체계에서 고속도로는 대동맥, 이면 도로는 모세혈관인 셈이다.
좁게 봤을 때, 자동차가 다니는 차로 역시 마찬가지다. 4륜 승용차뿐만 아니라 바퀴수가 더 많은 대형 상용차는 물론 이륜차, 제한적이긴 하지만 원동기 등도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도에서 반대편 인도로 이동하고자 하는 보행자들 역시 횡단보도를 통해 차로를 건너가야 한다.
이렇게 도로를 활용하는 이들은 다양한데, 목적과 생각이 모두 다른 데서 충돌 위험은 커진다. 각기 다양한 이익을 최소한의 윤리로 제어하기 위해 자동차와 도로 교통에 대한 약속인 법률을 정해두고 있지만, 그 약속은 심심치 않게 깨지고 그 자리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소중한 인명이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사회 전체적으로 고조된 경쟁 심리와 스트레스, 비즈니스 플랫폼 격변 등이 동시에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도로라는 공간을 위험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도 예외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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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공유하는 이들 간의 위험을 키우는 것은 사각지대다. 인간의 시야에 맹점이 있는 것처럼, 자동차의 룸미러나 사이드미러 등의 반사 범위 한계로 인해 장애물이나 다른 차량이 보이지 않는 공간을 가리킨다. 차체가 크거나 넓을수록 사각지대는 넓다. 또한 같은 크라 하더라도 디자인에 따라서 사각지대의 영역은 다를 수 있다.
통상 일반적인 세단의 경우, 전방의 사각지대는 최대 5미터 내외, 후방의 경우 7미터 내외로 알려져 있다. 측면 사이드미러의 시야각은 최대 15° 내외다. 따져보면 매우 좁은 범위다. 무엇보다 사각지대는 상대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자동차와 나란히 달리는 모터사이클 운전자라면 자동차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지만, 자동차 운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륜차 라이더가 사이드 미러에도 들어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간 시야의 맹점에 해당하는 영역에 있기 때문에 놓칠 수밖에 없다. 이 상태에서 차량이 우회전하거나,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자동차 앞으로 끼어들게 되면 바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면 어느 쪽이든 비극이다. 라이더는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며, 운전자 역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과 갑작스런 충돌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다시 운전하는 데 있어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보행자와 자동차, 이륜차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륜차 라이더는 자동차 운전자보다 개방된 조건에 있지만, 헬멧 자체가 좌우 시야를 약간 잡아먹게 된다. 그러면서 시야각은 좁아지고 사각지대는 넓어진다. 드물긴 하지만 이륜차 운전자 역시 사각지대로 인해 억울한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완전한 안전을 위한 혼다 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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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시판 중인 혼다 자동차에는 모두 혼다 센싱이 적용돼 있다. 특히 충돌 예방을 위한 기능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며 해당 기능들은 사각지대에서의 피해 또한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현재 CR-V 하이브리드에 적용돼 있는 조수석 측 레인 와치(Lane-Watch) 기능이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점등하거나, 방향지시등 레버 끝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우측 후방 상황을 센터페시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오딧세이와 파일럿 등 대형 차종의 경우는 BSI(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이 측후방에서 접근하면 경고음과 함께, 필러 안쪽의 경고등이 점등되며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한다. 특히 오딧세이의 경우에는 대형 차종이 취약하기 쉬운 전측방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A 필러 윈도우를 적용했다. A 필러 윈도우는 좌회전이나 우회전 시 대향 차로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확인하기에도 용이하다. 또한 후방의 경우에는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가 적용돼 갑자기 나타나는 이륜차나 자전거, 그 외 모빌리티 운행자나 보행자 모두를 감지할 수 있다.
오딧세이에 적용된 A 필러 윈도우와 BSI
혼다 파일럿의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혼다 센싱은 향후 감지 범위를 더욱 넓혀, 기존 자동차의 사각 지대 범위를 거의 해소한 혼다 센싱 360을 선보일 예정이다. 늦어도 2030년까지는 혼다의 주요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에 모두 적용 예정인데, 기능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동차와 이륜차, 보행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골목에서 벗어나 차로로 진입할 때 일어나기 쉬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경고(Front Cross Traffic Warning), 차선 변경 추돌 경감(Lane Change Collision Mitigation)이 대표적이다.
혼다 센싱 360의 차선 변경 추돌 경감
모터사이클의 안전 기능 진화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미 혼다는 2006년, 투어러의 제왕 골드윙에 모터사이클로서는 최초로 에어백을 장착했다. 또한 노면 상황에 따라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 토크 전달력을 제어하는 HSTC(Honda Selectable Torque Control), 운전자가 리어와 프론트 어느 쪽의 브레이크를 사용하더라도 균형있는 제동력을 발휘하는 컴바인드 듀얼 브레이킹 시스템(Combined Dual Braking System)이 적용돼 있다.
혼다 골드윙의 에어백
골드윙의 HSTC
그러나 무엇보다도 혼다 모터사이클의 경우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각 국가별로 진행되는 수준 높은 안전 교육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혼다는 2050년까지, 혼다 제품이 팔리는 모든 국가에서 혼다 제품과 관련된 사망 사고를 제로화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그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정교한 안전 교육이다.이미 1970년대에 교통 교육 센터를 설립한 혼다는 전 세계에서 안전 교육을 진행 중이다. 향후 혼다는 판매 대수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교육을 정교화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교육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제품을 파는 담당자이자 고객들에게 안전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최일선의 책임자들인 딜러들을 ‘교관’으로 양성하는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Honda Safety Riding Simula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위험 요소의 회피 방법과,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테크닉을 영상 자료로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혼다의 안전 철학은 그 누구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다. 도로를 공유하는 누구에게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때 이동의 자유는 비로소 완전한 자유가 된다는 것이 혼다의 철학이다.